[예술돋보기] 클래식과 함께 새로운 봄을

김지연 대전대학교 공연예술콘텐츠학과 교수 2024. 3. 1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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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추운 겨울이 물러가고 봄바람이 느껴지며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성이 생각나는 계절로 바뀌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5번 '봄'으로 감성을 일깨워 보는 것도 좋을 듯해 추천해 본다.

베토벤이 장애를 딛고 새롭게 일어서는 열정까지 함께 느낄 수 있는 바이올린 소나타 제5번 '봄'을 감상하며 밝고 희망찬 봄을 맞이하길 기대하면서 이 곡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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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여는 음악,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5번 '봄'
김지연 대전대학교 공연예술콘텐츠학과 교수

어느덧 추운 겨울이 물러가고 봄바람이 느껴지며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성이 생각나는 계절로 바뀌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5번 '봄'으로 감성을 일깨워 보는 것도 좋을 듯해 추천해 본다.

베토벤은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10곡을 남겼다. 그 중 자주 접하고 친숙한 작품은 제5번 '봄'과 제9번 '크로이체르'이다.

제5번 '봄'은 베토벤이 작곡한 바이올린 소나타로, 1800년에서 1801년 사이에 완성했고, 부제는 '봄'으로 유명하다. 또한 그동안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베토벤에게 확실한 주목과 기존의 평가를 긍정적인 흐름으로 바꾸게 해준 베토벤의 삶에선 꽤나 중요한 작품이기도 하다. 1악장의 주제는 방송에서 시그널 음악이나 배경 음악으로 많이 사용돼 대중의 귀에 익은 곡 중 하나로 유명하다.

베토벤은 1789년부터 청각장애가 시작돼 1800년에는 청력약화로 창작의욕도 줄어든다. 이 곡은 청력이 상실되는 사이에 커진 상실감과 고뇌에 가득 차 칩거하고 일부러 사람들을 피해 다녔던 시절에 작곡된 작품이다.

물론 아직은 선배인 모차르트, 하이든 풍의 느낌이 남아있지만, 베토벤 특유의 악상 전개 능력이 확실히 드러나 꽤나 독특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때까지는 고전 양식 즉, 하이든, 모차르트 기법을 모방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자신의 길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이었다. 제5번 3악장의 빠른 스케르쪼는 처음 피아노가 경쾌한 8마디 모티브를 연주하고는 같은 모티브를 바이올린과 함께 연주한다. 바이올린과 함께 연주하는 두 번째 부분에서는 바이올린이 피아노보다 한 박자 늦게 연주함으로써 마치 도망치고 쫓아가는 듯한 장난스러움과 밝고 활발한 느낌을 더한다. 마치 봄에 새싹, 시냇물, 생물들이 깨어나서 움직이듯 생동감 있는 느낌을 준다.

이 곡이 완성되고 베토벤은 1802년 하일리겐슈타트에서 칩거 생활 중 유서까지 작성하지만 예술을 향한 열정으로 파멸의 늪을 빠져나온다. 훗날 그는 "내게 작곡하도록 맡겨진 것을 다 써놓기까지는 이 세상을 떠날 수 없을 것 같아 이 비참한 삶을 견디기로 했다"라고 적었다. 마치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파릇한 새싹을 돋우는 자연의 이치처럼 베토벤은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온다.

봄은 따스함과 생동감으로 생명의 탄생과 새로운 시작을 상징한다. 베토벤이 장애를 딛고 새롭게 일어서는 열정까지 함께 느낄 수 있는 바이올린 소나타 제5번 '봄'을 감상하며 밝고 희망찬 봄을 맞이하길 기대하면서 이 곡을 추천한다. 김지연 대전대학교 공연예술콘텐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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