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미국 기준금리 인하 3번 아닌 2번 그칠 수도"
이번주 21개국 금리발표 앞둬
19~20일 FOMC 전망 주목
日, 마이너스금리 해제에 무게
이번주 전 세계 경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20여 개국 중앙은행이 동시다발적으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특히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은 통화정책 사이클 전환에 대한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영국, 호주, 러시아 등 대부분이 금리를 동결하고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는 나 홀로 인하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주는 전 세계 10대 통화국 중 미국과 일본, 중국, 영국, 스위스, 호주 등 주요 6개국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중앙은행 슈퍼위크'다.
이 밖에도 러시아, 브라질,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체코, 튀르키예, 인도네시아, 대만, 파키스탄, 몽골, 모로코, 멕시코, 콜롬비아, 과테말라, 파라과이, 몰도바 등 모두 21곳이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올해 들어 한 주에 이같이 많은 국가와 주요국이 대거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 중 가장 주목받는 곳은 19~2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다. 이번 회의에는 동결이 예상되는 기준금리보다 '점도표(기준금리 전망 경로표)'에 모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기준금리 인하 횟수에 대한 연준의 전망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오는 6월 기준금리가 내려가고 총 세 차례(0.25%포인트씩) 인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연준도 지난해 12월 점도표에서 올해 세 차례 인하를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월간 고용이 증가하고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옴에 따라 이번 점도표에서 금리 인하 시점이 6월에서 뒤로 밀리고, 인하 횟수도 세 차례에서 두 차례로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 경우 시장은 급속히 냉각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첨예하게 엇갈린다. 블룸버그 설문조사 결과 다수는 3회 인하를, 파이낸셜타임스(FT) 설문 결과는 2회 인하를 가장 유력하게 내다봤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99%다. 5월 FOMC 역시 동결 확률이 94.5%로 압도적이다. 6월과 7월 인하 확률은 각각 55.3%, 49.1%로 6월이 조금 더 유력하다.
미국에 앞서 일본은행(BOJ)이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끝내고 17년 만에 인상에 나설지도 관전 포인트다.
일본은행은 그동안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변경하려면 '물가 상승과 임금 상승의 선순환'이 필요하다고 밝혀왔는데, 물가가 이미 목표치를 넘었고 최근 임금 상승률도 높게 나오고 있다.
일본 최대 노동조합인 '렌고(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는 지난 15일 올해 임금 인상률을 5.28%로 중간 집계해 발표했는데, 이는 3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일본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3.1% 오르며 198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단기 금리를 현재 -0.1%에서 0.1%포인트 이상 올려 0~0.1%로 유도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실시한 경제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 3월 기준금리 인상 응답률은 지난 1일 30%에서 렌고 발표 후인 15일 50%로 껑충 뛰었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이 이달 혹은 다음달 중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12일 올해 임금 인상률 결과를 최종적으로 마이너스 금리 해제 등을 판단하기 위한 핵심 요인으로 간주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오는 20일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결정한다. 다만 직전 발표 때 이를 인하해서 이번에는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5선 이후 처음 열리는 금리결정회의(22일)에서 동결이 예상된다. 대만 역시 6월 전 금리 인하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늙어서 힘 없는데 축제는 무슨 축제고”…‘이 동네’ 씁쓸한 벚꽃엔딩 - 매일경제
- 캘리포니아 수십만명 탈출 사태…40년 살던 유명 배우까지 떠난다 - 매일경제
- “찔끔찔끔 받다 숨 넘어가겠다”…10명 중 9명 퇴직연금 한번에 받는다는데 왜? - 매일경제
- “월급 들어왔는데 ‘이것’ 때문에 순삭”…9개월째 올라 원룸으로 이사갈 판 - 매일경제
- 손흥민 “은퇴하면 축구계 떠날 것...가르칠 능력 안돼” - 매일경제
- “환자·국민 생각하지 않아 안타깝다”…현장 남은 의사들의 고민 들어보니 - 매일경제
- “잠잠했던 ‘이 동네’ 아기들이 깨워줬네”…아파트 거래 확 늘었다 - 매일경제
- 정부 “상대가치 수가 제도 전면 개편…필수의료 제대로 보상” - 매일경제
- “울엄마는 갤럭시가 좋으시대”…18일 나오는 ‘가성비폰’ 얼마인가 보니 - 매일경제
- “RYU, 기사 보면 연락 줘” 763승 감독이 기다린다…ML 78승 괴물 향한 인정 “좋은 말밖에 해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