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2홈런 폭발에 '환호'… 고우석 홈런 허용에 '탄식'
LG 상대로 5대4 승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두 한국인 선수, 김하성과 고우석이 국내 팬들 앞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김하성이 두 차례 홈런포를 가동했지만, 고우석은 불안한 마무리 능력을 보였다.
김하성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게임에서 KBO리그 한국시리즈 우승팀 LG 트윈스를 상대로 맹타를 휘둘렀다. 샌디에이고의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그는 홈런 2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을 기록하면서 중심 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반면 지난 1월 샌디에이고와 계약한 투수 고우석은 이날 9회말 등판해 1이닝 2실점 투구를 펼쳤다. 샌디에이고의 5대4 승리를 마무리 지으면서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친정팀 LG를 상대로 인상적인 피칭을 보여주지 못하고 아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앞서 열린 MLB 시범경기에서 김하성은 장타 비율을 늘리면서 올 시즌 기대감을 높여왔다. 벌크업(근육 늘리기)을 시도해 근육량을 약 7kg 늘린 효과를 일찌감치 봤다. 시범경기에서 기록한 8안타 중 절반인 4개가 장타(1홈런, 2루타 3개)였다.
과거 KBO리그에서 활약했을 당시 자신의 홈구장이었던 고척돔에서 전날 야구대표팀을 상대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던 김하성은 LG를 상대로 첫 타석부터 아치를 그렸다. 1회초 샌디에이고 타자 3명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 LG 선발 임찬규를 상대로 무사 2루 상황에서 좌월 투런 홈런을 가동했다. 임찬규의 6구째 시속 77.9마일(약 125㎞)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자 지체 없이 방망이를 휘둘러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7.7m 대형 홈런이었다.
4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김하성은 6회초에 다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샌디에이고가 2대1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상황에서 LG의 두 번째 투수 정우영을 상대로 7구째 시속 87.1마일(약 140.2㎞) 체인지업을 힘껏 잡아당겨 때려내면서 다시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김하성의 연이은 홈런포에 평일 오후 고척돔을 찾은 1만여 국내 팬들은 일제히 큰 환호를 보냈다. 경기장 곳곳에서는 김하성을 칭하는 '어썸 킴(Awesome Kim)'이라는 단어가 들려왔다. 미국 MLB닷컴은 김하성 홈런에 대해 "'코리안 킹' 김하성이 집으로 돌아와 홈런을 쳤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가 5대2로 앞서있던 9회말 고우석이 마운드에 오르자 LG를 응원하는 팬들도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지난해까지 LG에서 활약한 고우석은 지난 1월 샌디에이고로 전격 이적해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고우석은 첫 상대였던 LG 1번 타자 박해민을 상대로 시속 94마일(151.2㎞)의 빠른 공을 뿌리면서 자신의 장기를 보여주려 했다.
그러나 고우석은 불안한 9회를 보냈다. 박해민에 중전안타를 허용한 고우석은 다음 타자 김현종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대타로 나선 3번 타자 이재원에게 2구째 시속 94.9마일(152.7㎞)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당해 좌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후속 타자를 삼진, 땅볼로 잡아낸 고우석은 1이닝 동안 탈삼진 2개를 기록하고도 2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힘겹게 투구를 마쳤다.
경기 후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의 평가도 엇갈렸다. 김하성에 대해 실트 감독은 "정말 잘해줬다. 김하성이 제 몫을 잘해준 덕에 우리가 이길 수 있었다"며 만족해했다. 반면 고우석에 대해서는 "좋은 면과 안 좋은 면이 모두 나왔다. (고우석의) 개막 로스터 진입은 전반적으로 평가해 최종 결정하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서울시리즈 스페셜 게임 2경기를 마친 김하성과 고우석은 이제 2024시즌 개막을 앞뒀다.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한 김하성은 "서울에서 치른 2경기에서 좋은 추억을 남겼다. 좋은 감각을 개막전까지 잘 끌고 가겠다"고 다짐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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