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도 2연패 못한 대회, 세계1위 셰플러 해냈다

조효성 기자(hscho@mk.co.kr) 2024. 3. 18. 17: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PGA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8타 줄이며 짜릿한 역전승
2주 연속 우승 상금 113억
말렛 퍼터로 바꾼 뒤 펄펄
샷 한 번에 1428만원 벌어
김시우 8타 줄여 공동 6위
18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PGA 투어 '제5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사상 첫 2연패에 성공한 스코티 셰플러가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AFP연합뉴스

앞서 49년간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 등 수많은 골프 전설이 도전했지만 실패했던 '제5 메이저 2연패'의 주인공이 마침내 탄생했다.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다.

셰플러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7275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 메이저' 더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종일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잡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셰플러는 윈덤 클라크, 브라이언 하먼,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날 짜릿한 역전승을 이끈 것은 4번홀(파4) 샷이글이다. 390야드짜리 이 홀에서 셰플러는 드라이버샷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린 뒤 92야드 남은 거리에서 웨지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었다. 이후 상승세를 탄 셰플러는 버디를 6개 더 잡아내며 짜릿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단순한 우승 이상의 의미다. '제5 메이저'로 불리며 올해 50회를 맞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우승'은 셰플러가 최초다. 앞서 49년간 니클라우스(1974·1976·1978년), 우즈(2001·2013년), 데이비드 러브 3세(1992·2003년), 핼 서턴(1983·2000년), 스티브 엘킹턴(1991·1997년) 등이 2승 이상 거뒀지만 2년 연속 우승은 하지 못했다.

게다가 앞서 열린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이다. 셰플러는 지난주부터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조언을 듣고 방향성이 좋은 말렛형 퍼터로 바꾼 뒤 무섭게 기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퍼팅 이득타수는 1.246타로 예리한 아이언샷을 버디로 연결시켰다.

성적과 함께 더 관심을 끄는 부분은 상금이다.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 우승 상금은 400만달러. 그리고 이 대회는 PGA 투어에서 가장 많은 상금을 자랑하는 '제5 메이저'로 450만달러나 받았다. 2주간 벌어들인 상금은 850만달러로 한화로 약 113억원이 넘는다.

셰플러는 두 대회에서 144홀을 치르며 541타를 기록했다. 샷 한 번에 약 1428만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만 계산하면 한 타당 2237만원이나 된다.

이와 함께 올 시즌 7개 대회에서 2승을 거두며 시즌 상금도 1000만달러를 넘어 1093만9500달러를 기록했다. 이 기세대로라면 지난해 자신이 세웠던 PGA 투어 시즌 최다 상금 신기록(2101만4342달러)도 넘어설 발판을 마련했다.

또 세계랭킹 1위 장기 집권을 위한 발판도 마련됐다. 이번주 세계랭킹에서 셰플러는 12.0713점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 매킬로이(7.6851점)보다 4.3862점이나 높다. 현재 세계랭킹 8위인 하먼(미국)의 포인트는 4.44점. 1·2위 차이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최종일 반가운 이름도 리더보드 상단에 새겨졌다. 2017년 이 대회 챔피언 김시우다.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잡고 보기는 단 1개로 막아낸 김시우는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적어내며 공동 24위에서 공동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올 시즌 첫 톱10으로 상금 87만5000달러(약 11억6700만원)를 받았다.

경기를 마친 김시우는 "우승 이후 아쉬움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 마무리를 잘해서 내년에 더 자신감을 안고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한 주를 쉬고, 휴스턴 대회에 출전한 뒤 바로 마스터스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2주 동안 아기와 떨어져 있었는데 돌아가서 일주일 동안 많은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떨어져 있으면 계속 보고 싶다"고 웃었다.

임성재는 이날 아이언샷이 흔들리며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합계 7언더파 281타 공동 31위로 대회를 마쳤다.

[조효성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