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늘어나는 '공사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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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동산 시행사는 공유주택 개발을 위해 작년부터 A자산운용과 사업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최근 A자산운용은 "현 상황에선 사업성이 안된다"며 투자 철회를 시행사에 통지했다.
시행사 대표는 "개발을 진행하지 않으면 이미 매입한 토지가 경매에 넘어가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KB부동산신탁은 10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교보·우리·신한자산신탁 등 주요 신탁사들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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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동산 시행사는 공유주택 개발을 위해 작년부터 A자산운용과 사업을 준비해왔다. 몇 차례 포럼을 열고 개인투자자를 모집해 현장답사도 다녀왔다. 하지만 최근 A자산운용은 "현 상황에선 사업성이 안된다"며 투자 철회를 시행사에 통지했다. 시행사 대표는 "개발을 진행하지 않으면 이미 매입한 토지가 경매에 넘어가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요즘 부동산 개발 업계는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다. 이미 분양을 마치고 자금이 들어온 사업장은 괜찮지만, 토지만 매입한 단계인 현장들은 대부분 멈춰 서고 있다. 이미 송학·중원·선원·영동·새천년종합·씨앤티종합·부강종합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100위 안팎 건설사들이 회생절차를 신청하는 등 어려움에 처해 있다. 부동산 신탁사들도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KB부동산신탁은 10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교보·우리·신한자산신탁 등 주요 신탁사들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런데 진짜 '부동산 위기'는 아직 시작도 안됐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감정가 1000억원 안팎의 개발 예정 토지·건물이 서대문구 창천동과 금천구 가산동, 종로구 효제동, 용산구 한강로2가, 영등포구 대림동, 서초구 서초동 등 서울 전역에서 유동성 문제로 공매 매물로 쏟아지고 있다. 이달 초 강남역 인근 역삼동에서는 감정가 2300억원대 토지가 공매 공고까지 나간 후 공매 직전에 중단되기도 했다. 유동성 어려움을 겪던 시행사가 막판에야 어렵게 자금을 조달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기가 좋은 시절이라면 이들 지역은 '알짜 사업지'로 분양까지 잘됐을지도 모른다.
4월 금융당국은 대주단 협약을 개정해 부실 사업장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만기 연장 요건을 강화해 부동산 부실이 금융권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그러면 시행사와 건설사는 물론 신탁사·자산운용사까지 어려움이 가중돼 경·공매 매물도 많이 늘어날 수 있다. '4월 위기설'이 말 그대로 '설'에 그치기를 바란다.
[서찬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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