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우주청, 월급 더 많이 줘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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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편의점도 하나 없더군요." 우주항공청 임시청사가 들어서는 경남 사천 아론비행선박 건물에 미리 탐방을 간 한 우주 관계자가 전해준 말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중국 국가항천국(CNSA) 등 해외 우주청과 비교하면 한국 우주항공청의 보상은 더 초라한 수준이다.
현재 우주항공청 직원에게 원룸을 임차해 제공하는 것이 정주 여건 개선책 중 하나로 추진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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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편의점도 하나 없더군요." 우주항공청 임시청사가 들어서는 경남 사천 아론비행선박 건물에 미리 탐방을 간 한 우주 관계자가 전해준 말이다. 그는 "월급이라도 많이 준다니 다행이지만 지원에 걱정이 앞선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우주항공청이 오는 5월 27일 개청을 앞두고 본격적인 인재 채용에 돌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은 지난 14일 채용에 나선다며 연봉 테이블을 공개했다. 공개된 연봉 테이블에는 파격적인 내용이 담겼다. 우주항공청의 1급 상당인 임무본부장에게는 대통령에 준하는 2억5000만원을, 본부장 아래 부문장들에게는 차관급인 1억4000만원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우주청 안착의 핵심은 인재 영입이다. 편의점도 제대로 찾기 힘든 곳에서 근무하려면 우선 금전적 보상이라도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우주청 인재들은 국가 우주 정책을 이끌어 미래 우주 경제를 열어야 할 막중한 임무를 가진 이들이다.
그러나 여전히 우주청 인재 채용에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곰곰이 따져보면 보상의 수준은 그리 크지 않다. 같은 이공계열의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의 연봉은 3억원이 넘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나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 등도 2억~3억원의 연봉을 받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중국 국가항천국(CNSA) 등 해외 우주청과 비교하면 한국 우주항공청의 보상은 더 초라한 수준이다.
제대로 된 인재를 채용하려면 보상 확대가 필요하다. 현재 우주항공청 직원에게 원룸을 임차해 제공하는 것이 정주 여건 개선책 중 하나로 추진된다고 한다. 가족을 데리고 온 해외 인재가 주거환경을 보고 기함하지 않을까 싶다. 1970년대 대덕연구단지가 생길 때 인재들에게 많은 연봉과 주거 등 모든 혜택을 부여했다고 한다. 명예를 좇아 열정을 갖고 우주항공청을 찾은 인재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진통을 겪으며 어렵게 만든 우주항공청이 잘되려면 통 큰 지원이 필요할 때다. 이럴 때 쓰는 세금은 하나도 안 아깝다.
[고재원 과학기술부 ko.jaew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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