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비명횡사' 마지막 후보 되나…이번엔 64.2% 장벽

정봉주와 결선은 59% 못 넘어…상대 신인 여성후보라 25% 가산
박용진 "그럼에도 도전"…이재명 "경선 참여하니 공정 이니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공동취재)/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표적 비명(비이재명) 박용진 의원이 서울 강북을 결선에 임하면서 민주당 내 공천 논란이 일단락될지 더욱 커질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표는 박 의원의 참여만으로도 공정한 공천이라 주장하지만, 기울어진 운동장 속 박 의원의 공천 결과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18일 민주당에 따르면 서울 강북을은 막말 논란이 인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하고 박 의원과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 2인 경선을 치른다.

해당 지역구에선 전국 권리당원 70%, 강북을 권리당원 30% 온라인 투표가 오는 19일까지 진행된다.

그간 하위 페널티를 안은 채로 정 전 의원에 이어 2위를 기록한 박 의원은 차점자의 공천 승계를 주장했지만, 이재명 대표를 비롯 당 지도부에 의해 거부당했다.

아울러 이번에도 박 의원에겐 30% 감산 핸디캡이 적용된다. 또 여성, 신인 조 후보는 25%의 가산을 받아 박 의원은 최소 55%의 격차를 극복, 최소 64.2%의 득표를 얻어야 3선 도전이 가능하다는 산출이 나온다.

박 의원은 "그럼에도 도전한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지만, 결국 당내 '비명 찍어내기' 결정판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김상희 민주당 의원은 지난 16일 이 대표가 있는 민주당 단체 대화방에서 "대표는 박 의원이 그렇게 두렵나, 민주당을 기어이 완벽한 이재명의 당으로 만드는 게 이번 총선 목표인가"라고 했다.

김부겸 공동상임선대위원장도 "박 의원을 사실상 배제하는 경선 결정이 잘 된 결정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한강 벨트는 물론 서울과 수도권 전체에 미칠 영향이 심히 염려된다. 당 지도부가 중도층 유권자까지 고려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했고, 4선 중진 우상호 의원 역시 당의 결정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이 대표의 의지는 완강하다. 이 대표는 "차점자가 1위가 될 순 없다", "박 의원도 (경선에) 참여하면 공정한 것 아니냐"는 강경한 입장이다.

당내에선 오는 19일까지 이어질 당원 투표에 박 의원을 지원하는 호소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당장 박 의원은 결선 투표를 의식, 전북도의회를 찾아 전북 당원들에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아울러 광주 서구갑에서 친명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에 패한 송갑석 의원 또한 박 의원에게 1표를 달라며 "진정한 경선 혁명이 무엇인지 보여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했다.

다만 박 의원이 패배한다면 논란은 불가피하다. 당장 녹색정의당은 박 의원의 상대 조수진 후보가 과거 성범죄 피의자를 주로 변호해왔음을 지적하고 나섰다.

아울러 정 전 의원 또한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20년 만의 재도전을 멈추려 한다"면서도 "오늘내일 강북을 전국 경선이 시작된다. 조 후보의 건투를 기원하겠다"고 했다.

반면 박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99%의 패배 가능성은 있지만 1%의 희망이 남아 있다"며 "여야 통틀어 강북을이 마지막 공천 지역이면서 판도라의 상자, 마지막 하나 남은 희망 같은 존재"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19일 오후 서울 강북을에 대한 개표결과를 발표한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