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 태양광발전·그린수소·BESS … 친환경에너지 신사업 가속

서진우 기자(jwsuh@mk.co.kr) 2024. 3. 1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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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망길라오 태양광 발전 시설 완공 후 삼성물산 건설부문 임직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삼성물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친환경 에너지를 중심으로 사업을 발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적극적인 투자와 역량 확보는 물론 글로벌 동맹을 바탕으로 사업 개발과 속도감 있는 실행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선도자의 위치를 확보해가고 있다.

삼성물산은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선도 기업으로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차세대 에너지 자원의 범위를 그린 수소와 그린 암모니아 등으로 폭넓게 확장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현재 카타르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카타르에너지가 발주한 이 프로젝트는 축구장 1400개 크기의 용지에 발전 용량은 875㎿에 달한다. 완공되면 약 150만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세계적인 규모로 이후에는 카타르 에너지 관련 시설과 국가 전력망에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오세철 대표

앞서 삼성물산은 2022년 7월 '괌 망길라오 태양광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단순 태양광 패널 모듈 설치 수준을 넘어 설계·조달·시공(EPC)·운영까지 모든 단계에 걸친 역량을 확보했다. 괌 태양광 프로젝트 경험은 카타르 프로젝트 수행에 밑거름이 됐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연이은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으로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한층 더 발돋움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삼성물산은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의 폭넓은 역량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에너지 전환의 핵심으로 기대되고 있는 그린 수소·암모니아 분야에서도 세계를 선도하는 주자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먼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지역에서 정부 투자기관과 직접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그린 암모니아 사업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실제 사우디 투자부(MISA), 국부펀드(PIF) 등과 그린 수소 생산과 활용을 위한 실증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UAE에서도 연간 20만t 규모의 그린 암모니아 생산 플랜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신재생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호주에서는 현지와 세계 시장에서 확고한 성과를 보이는 업체와 협력을 통해 사업 개발에 적극적이다. 글로벌 에너지 전문업체와 협력해 호주의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 단지를 조성하고 그린 수소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구체적인 개발 프로젝트 추진에 힘을 모으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호주에서 아시아·태평양 최대 규모 배터리 기반 에너지저장장치(BESS) 건설 사업을 수주하며 호주에서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세계 최대 그린 수소 허브를 목표로 하는 오만 정부는 친환경 에너지 생산에 적합한 그린 수소 존 3곳을 발표하고 1단계 두쿰 지역 사업 개발회사를 선정한 바 있으며 삼성물산은 지난해 12월 일본 마루베니를 비롯한 세계적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2단계 살랄라 지역의 그린 수소·암모니아 사업에 대해 경쟁 입찰 없이 단독으로 독점 사업권을 부여받았다.

국내에서는 경북 김천시에 신재생 에너지만을 활용해 그린 수소를 생산하는 시설을 건설하고 있으며 올해 12월까지 수전해 설비 등 구축을 완료해 내년 1월부터 실제 생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전(SMR) 상용화에도 돋보이는 행보를 보인다. 단순 투자 수준을 넘어 사업 실행에 단연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SMR 시장에서 세계 최대 업체인 미국 뉴스케일파워에 7000만달러를 투자하고 인력 교류와 기술 협력, 동유럽과 아시아 등 세계 시장에서 공동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협력을 구체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루마니아 SMR 건설 사업을 위해 삼성물산을 포함한 글로벌 6개 업체와 협약을 맺고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미국을 비롯해 한국과 일본, UAE 4개국이 공공과 민간 부문에서 적극 지원할 예정으로, 글로벌 SMR 프로젝트 중 사업 실행에 가장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9년 상업 운영을 목표로 하는 루마니아 프로젝트는 삼성물산이 유럽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물산은 국제 사업 동맹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신사업 가치사슬 구축에도 빠르게 나서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원의 한 축인 SMR 사업과 관련해 뉴스케일파워에는 지분 투자와 함께 기술 협력, 인력 교류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린 수소·암모니아 사업 개발과 생산, 운송·저장·운용에 이르는 가치사슬 모든 단계의 역량 역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빠르게 확보해가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 등 다수의 글로벌 신재생 발전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에 더해 자회사이자 세계적인 에너지 저장시설 전문 설계업체인 웨소의 역량을 결합해 액화수소 저장과 재기화를 위한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 성과로 지난해 10월 국제인증기관인 DNV로부터 세계 최대 용량의 액화수소 저장탱크 설계 인증을 획득했다. 액화수소는 기체 상태인 수소를 극저온으로 냉각·액화한 것이다. 인증받은 액화수소 저장탱크 용량은 4만㎥에 달한다. 이는 초저온 상태의 액화수소를 약 2800t까지 저장할 수 있는 용량으로 수소차 50만대 이상을 한 번에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또 그린 수소의 안정적인 운송과 저장을 위해 일본 지요다화공건설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지요다화공은 수소를 유기용매에 녹여 액화 보관하는 방법으로 수소를 대량 운송할 수 있는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 확보를 위해 다수의 글로벌 전문기업과 사업 동맹을 구축해가고 있으며 실증 사업 추진에도 역량을 모으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과 그린 수소·암모니아를 공급하는 시설 구축 프로젝트에도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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