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보다 싸졌다"…저가폰에 전환지원금까지 "1000원에 신상 폰 산다"

김나인 2024. 3. 1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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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A15 LTE 모델. KT 제공

'부모님 폰 바꿔 드릴까.'

100만원이 훌쩍 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뿐 아니라 30만원대 중저가 스마트폰이 이번 주부터 다양하게 등장할 전망이다. 통신사를 갈아타면 전환지원금까지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신상 스마트폰을 '공짜폰'이나 '천원폰'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이날부터 삼성전자의 30만원대 저가폰 '갤럭시A15' LTE 모델 판매를 시작했다. 6.5인치 대화면에 5000만 화소 후면 트리플 카메라, 13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탑재하고, 500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쓸 수 있다. 출고가가 31만9000원으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폰으로 꼽힌다.

이날부터 일제히 갤럭시A15를 내놓은 이동통신 3사 중 공시지원금을 가장 많이 실은 통신사는 LG유플러스로, 최대 23만9000원을 책정했다. SK텔레콤과 KT는 월 3만~4만원대로 비교적 저렴한 요금제에도 최대 공시지원금을 실은 점이 눈에 띈다. 이전에는 고가 요금제를 써야 최대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다. 여기에 번호이동을 하면 지급되는 전환지원금과, 유통망에서 최대 15% 이내까지 주는 추가지원금을 받으면 공짜나 1000원대로 갤럭시A15를 구매할 수 있다.

가령 KT나 LG유플러스 가입자가 SK텔레콤의 월 4만원대 요금제에 가입해 공시지원금 22만6500원을 받고, 전환지원금 5만원, 추가지원금 15%인 4만1400원을 받으면 1100원에 단말을 살 수 있다. KT와 LG유플러스 공시지원금이 약간 높은 것을 고려하면, 공짜폰으로 구매할 수 있다. 다만, 4만~5만원대 이상 요금제를 선택하면 여전히 공시지원금과 전환지원금을 합해도 선택약정(25% 요금할인)이 더 저렴해 꼼꼼하게 따져보는 게 좋다.

갤럭시A15에 이어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의 '레드미노트 13' 시리즈도 오는 21일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선보인다. 자급제 모델도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레드미노트 13 프로는 '갤럭시S24 울트라'와 같은 2억 화소의 후면 카메라를 탑재하고, 레드미노트 13 일반 모델은 1억 화소의 카메라를 지원한다. 구체적인 출고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작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작인 레드미노트 12 출고가는 28만9200원, 12 프로는 39만9300원부터 판매됐다.

중저가폰 단말 라인업 확대로 가계통신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단말 비용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YMCA 시민중계실에서 지난해 9월 진행한 '휴대전화 단말기 이용 관련 인식조사'에 따르면, 전체 참여자 중 85%는 현재 사용 중인 휴대폰 단말기 가격이 비싸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싼데도 단말을 구매한 이유로는 '최신 단말기가 비싼 모델로만 출시되어서'라는 응답이 45%로 가장 높았다. 중저가 모델이 없고 선택지가 제한된 점도 이유로 지적됐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과 애플이 양분하고 있지만 중저가폰 단말 라인업이 확대되면 이용자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중저가폰 단말 라인업 확대와 함께 지난 16일부터 전환지원금 지급이 시작되면서 유통업계의 분위기도 활기를 띄고 있다. 테크노마트 등 집단 상가에서는 전환지원금을 계기로 가입자 유치 활동이 더 활발해지는 모양새다. 불법 보조금을 살포하던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성지'에서 전환지원금 시행을 계기로 불법 마케팅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동통신사의 수익구조가 좋지 않아 전환지원금 수준이 기대만큼 높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정부는 최대 50만원의 전환지원금을 책정할 수 있다고 발표했지만, 현재 지급되는 전환지원금은 최대 13만원이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18일 "고금리, 고물가로 국민적 고통이 가중된 상황에서 통신 3사의 책임 있는 결정을 촉구한다"며 통신비 부담 절감을 위한 통신업계의 추가 노력을 촉구했다.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해 통신사 간 담합 가능성을 점검해 혐의가 있으면 조사를 벌이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통신업계는 본업인 통신이 성숙기에 접어든 데다 글로벌 빅테크들과 AI, DX(디지털전환)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실탄을 확보해야 해 무작정 마케팅에 돈을 쓰기도 힘든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명 '성지'라는 곳도 부가서비스와 고가요금제에 걸려있는 유통망용 인센티브 중 일부를 고객들한테 주는 거라 이점이 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제까지 없던 지원금이 도입된 만큼 효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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