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건강학 <289>] 뻣뻣한 손가락에서 '딸깍' 소리 난다면… '방아쇠수지증후군'

셔터스톡

손가락을 굽히거나 펼 때 '딱딱'하게 끊기거나 걸리는 느낌이 들 수 있다. 방아쇠를 당길 때처럼 저항감이 느껴지다가도 갑자기 해제되는 ‘방아쇠’ 현상이 나타난다고 해 '방아쇠수지'라는 병명이 붙었다.

방아쇠수지증후군은 반복적인 손가락 사용, 오랫동안 긴장 상태로 손가락을 구부린 채로 일하는 직업군이나 골프, 테니스 등 라켓을 쥐고 하는 운동을 하는 사람에게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병이다.

손가락 중에서도 세 번째, 네 번째 그리고 엄지손가락에 발생하고 주로 40~60대 여성에게 많이 생기는데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젊은 층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스마트폰은 손목이 고정된 자세로 엄지손가락의 움직임만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장시간에 걸쳐 특정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힘줄에 부담을 주어 방아쇠수지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

일반적인 증상은 손가락 마디 통증과 손가락을 움직일 때 ‘딸깍’ 하는 파열음과 걸리는 느낌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 외에도 아픈 손가락 쪽 손바닥을 누르면 압통을 느끼기도 한다. 간혹 혹이 만져지기도 하며 증상이 심하면 손가락을 굽혔다가 펼 때 펴지지 않아 다른 손으로 펴야만 움직임이 가능해지는증상이 나타난다.

방아쇠수지증후군의 대부분은 급성기에 잘 치료하면 보존적 치료만으로 개선할 수 있다. 먼저 손가락의 무리한 사용을 줄이고 휴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을 덜 움직이면 마찰이 줄어들면서 부어오른 힘줄이나 활차가 가라앉고 통로가 확장돼 증상이 개선될수 있다. 여기에 소염진통제를 단기간 사용하면서 힘줄, 인대 손상에 효과적인 프롤로 주사 치료, 체외 충격파 물리치료를 하면 염증과 통증을 개선해 빠른 회복을 돕는다.

그럼에도 자주 재발하거나 손가락이 굽혀지지 않고 펴지지 않는 잠김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한다.

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정형외과 원장한림대 의대, 현 정형외과 전문의, 현 대한견주관절학회 평생회원, 전 영월의료원 정형외과 과장, 전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견주관절 전임의

수술은 힘줄을 조이고 있는 통로를 절개해 열어주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다. 손바닥을 1㎝ 정도를 절개하고 힘줄이 지나가는 통로를 열어줘 마찰 없이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고 수술 직후 2~3일 정도가 지나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방아쇠수지증후군은 무리하게 손을 사용하면 언제든 재발할 수 있고 만성으로 이어질 수 있어, 특히 초기에 휴식과 조절된 활동이 중요하다. 손가락은 일상생활에서 많이사용되는 부위이기 때문에 아프거나 운동 제한이 생긴다면 일상의 불편함을 줄 수 있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 방아쇠수지증후군 역시 올바른 관리와 예방책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재발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업적으로 손을 장시간 반복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면 손목이 꺾이지 않도록 신경 쓰고 무엇인가를 힘을 줘 꽉 움켜잡는 동작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작업 중간중간 휴식과 손목 스트레칭을 습관화하면 통증 완화 및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만약 증상이 나타나면 빠른 시일 내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