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연임 임기 완주’ 최정우 포스코 떠난다···“끊임없이 신사업 지평 열길”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이임식을 끝으로 회사를 떠났다. 최 회장은 이임식에서 “포스코가 끊임없이 신시장과 신사업의 지평을 열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18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오전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비공개 이임식을 열고 임기를 마무리했다. 최 회장은 2018년 7월 포스코그룹 9대 회장으로 취임한 후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 올해 3월까지 예정된 임기를 모두 채우며 역대 포스코 회장 중 처음으로 6년간의 임기를 모두 마쳤다. 이전에도 첫 임기를 끝내고 연임에 성공한 회장들은 있었지만 모두 정권교체 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퇴진했다. 최 회장도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 해외순방 등에 동행하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며 중도하차설이 돌기도 했다. 3연임 도전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무산됐다.
최 회장은 포스코 민영화 이후 최초의 ‘비서울대·비엔지니어’ 출신 회장이다. 부산 출신으로 동래고와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3년 포항종합제철에 입사했고 포스코켐텍(현 포스코퓨처엠) 사장 등을 거쳐 회장직에 올랐다. 2차전지 소재사업을 그룹의 미래성장동력으로 내세우며 철강 일변도였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성공적으로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회장 재임 기간에 포스코그룹의 재계 서열은 6위에서 5위로 한 계단 올랐고 자산규모와 시가총액도 크게 올랐다.
최 회장은 이날 이임식에서 “포스코그룹에 몸담았던 지난 41년간 회사가 눈부신 성공의 역사를 써내려가는 과정에 동행할 수 있었던 것은 크나큰 영광”이라며 “우리는 함께 지속가능한 100년 포스코의 확고한 토대를 다졌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구성원들에게 “빠르게 재편되는 공급망 질서, 날로 치열해지는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포스코그룹은 더 지혜롭고 현명한 결단으로 끊임없이 신시장, 신사업의 지평을 열어 나가야 한다”며 “특히 친환경이라는 시대정신에 부응하기 위해 그동안 뿌린 씨앗이 튼튼한 뿌리를 내리고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인화 신임 회장 후보에 대해선 “탁월한 리더십, 깊은 경륜과 지혜를 갖춘 신임 회장이 계시기에 발걸음이 가볍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향후 3년간 포스코그룹 고문 역할을 하게 된다. 장 회장 후보는 오는 21일 열리는 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선임안이 가결되면 10대 회장으로 정식 취임한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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