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단체 “윤 대통령, ‘회칼’ 황상무와 언론관 공유”

박강수 기자 2024. 3. 1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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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기자 회칼 테러' 발언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경질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등 언론 현업단체는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은 황 수석을 즉시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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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기자회견 열어 황 수석 해임 촉구
“언론에 압력 행사한 적 없어” 입장에 반발
방송기자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사진기자협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피디연합회 등 언론현업단체 대표들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건너편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해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기자 회칼 테러’ 발언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경질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등 언론 현업단체는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은 황 수석을 즉시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언론노조, 방송기자연합회, 한국기자협회, 한국사진기자협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피디연합회 등 6개 단체는 이날 성명에서 “황 수석의 발언은 문화방송(MBC)을 포함한 한국 언론 전체를 대상으로 한 협박 범죄이며, 방송법 4조 위반이고, 고 오홍근 기자의 명예를 훼손한 범죄”라며 “입에 발린 몇 마디 사과로 황 수석의 자리를 보전해 주겠다면, 대통령도 황 수석과 인식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상무 수석은 지난 14일 출입기자들과 점심식사 자리에서 “엠비시 잘들어”라며 문화방송 기자를 지목한 뒤 “내가 (군) 정보사 나왔는데, 1988년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라고 말했다. 황 수석이 거론한 사건은 당시 중앙경제신문 사회부장이던 오홍근 기자가 군부 비판 칼럼을 썼다가 정보사령부(정보사) 군인들로부터 피습당한 ‘기자 회칼 테러 사건’이다.

논란이 커지자 황 수석은 16일 출입기자 알림방에 네 문장의 짤막한 입장문을 올려 “국민 여러분과 언론인, 피해자 유가족에게 사과한다”고 했다. 이틀 뒤인 18일 오전 대통령실은 대변인실 명의 언론 공지를 통해 “특정 현안과 관련해 언론사 관계자를 상대로 어떤 강압 내지 압력도 행사해 본 적이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황 수석에 대한 사퇴 요구에 에둘러 입장을 밝힌 것이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실의 입장 발표는 이 사태에 기름을 부었다”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방송사는 한마디라도 권력에 거슬리는 말을 하면 법정제재를 맞고, 시민들은 권력을 풍자했다가 접속 차단되고 압수수색 위협을 느낀다. 왜 한국의 현실을 ‘입틀막’이라고 표현하겠나”라며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모든 이들이 황 수석과 같은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윤 위원장은 “정부에 비판적인 일부 언론만이 아니라 진보·보수를 넘어 모든 언론이 비판적인 입장을 내고 있다. 이념 성향에 따라 갈리는 사안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민주주의를 할 것인지, 독재를 할 것인지 보편적인 문제와 맞닿은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뒤 언론노조는 “성명문을 대통령실에 전달했고, 시민사회수석실에서 검토 후 답변을 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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