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 vs 0.4억 달러… 바이든, 쩐의전쟁 압도

김남석 기자 2024. 3. 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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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최대 돈 잔치'로 불리는 11월 미국 대선이 본격화하는 상황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00억 원 넘는 천문학적 선거자금을 확보해 막대한 소송비용 탓에 자금압박에 시달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도했다.

본선 맞대결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늙고 정신적으로 부적합한 사람"이라고 깎아내렸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패하면 "미국이 피바다가 될 것"이라고 위협하는 등 두 후보 간 '말의 전쟁'도 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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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말기준 선거모금액 4배 격차
바이든, 승패 달린 6~7개주 집중
트럼프, 소송비용에 자금난 허덕
“정신적 부적합” “낙선땐 피바다”
발언수위 높이며 ‘말전쟁’도 격화
‘보자기 vs 주먹’ 조 바이든(왼쪽 사진) 미국 대통령이 17일 ‘성 패트릭 데이’를 맞아 가톨릭 지도자들과 백악관에서 가진 오찬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전 대통령이 지난 16일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양 주먹을 쥐어 보이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UPI AP 연합뉴스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지상 최대 돈 잔치’로 불리는 11월 미국 대선이 본격화하는 상황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00억 원 넘는 천문학적 선거자금을 확보해 막대한 소송비용 탓에 자금압박에 시달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도했다. 본선 맞대결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늙고 정신적으로 부적합한 사람”이라고 깎아내렸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패하면 “미국이 피바다가 될 것”이라고 위협하는 등 두 후보 간 ‘말의 전쟁’도 격화됐다.

17일 뉴욕타임스(NYT)·더힐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선거캠프는 2월 한 달간 민주당과 함께 5300만 달러(약 706억 원) 넘는 후원금을 모금했다고 밝혔다. 소액기부가 몰리면서 바이든 대통령 선거캠프와 민주당은 1월 말 1억3000만 달러에서 2500만 달러 증가한 1억5500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쌓아두게 됐다. 반면 2월 후원금 모금액을 공개하지 않은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캠프와 공화당은 1월 말 기준 선거자금이 바이든 대통령의 4분의 1수준인 4000만 달러에 그쳤다. 제프리 카첸버그 바이든 대통령 선거캠프 공동위원장은 “1억5500만 달러 현금 보유는 엄청난 경쟁 우위”라며 “대선 결과를 판가름할 6∼7개 주에 선거운동을 집중하는 데 100%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캠프는 후원금 상당 부분을 각종 소송비용에 쏟아부으면서 자금난을 겪고 있다. 형사재판 4건을 비롯한 각종 재판을 최대한 미루는 지연전략이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재판 일정이 길어지고 항소심 등이 더해지면서 비용은 기하급수로 증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소송비용을 내온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세이브 아메리카’는 현 속도대로라면 올여름 자금이 바닥날 것으로 추산됐다.

1956년 이후 68년 만에 같은 후보 간 재대결을 벌이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수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6일 워싱턴DC 언론인모임 ‘그리다이언 클럽’ 만찬에서 “이번 주 가장 큰 뉴스는 두 명의 후보가 각 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것”이라며 “한 후보는 너무 늙고 대통령이 되기에는 정신적으로 부적합하다. 다른 한 명은 나”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와 자유가 말 그대로 공격받고 있다. 푸틴(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에서 행군 중인데 내 전임자는 그에게 고개 숙이고 ‘원하는 대로 하라’고 말했다”며 “우리는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같은 날 오하이오주 데이턴국제공항 유세에서 “내가 당선되지 못하면 미국 전체가 피바다가 될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이기지 못하면 이 나라에서 다신 선거를 치르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민자들을 겨냥해 “내 생각에 그들은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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