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A 최초 월챔 2연패' 조재호-'LPBA 최다우승' 김가영, 남녀프로당구 왕중왕됐다

김성수 기자 2024. 3. 1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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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43)가 프로당구 시즌 최강을 가리는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해 두 시즌 연속 정상을 밟았다. 당구여제' 김가영(하나카드∙41)은 통산 두 번째 월드챔피언십 정상에 섰다.

ⓒPBA

조재호는 17일 오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 챔피언십 2024' 결승서 다비드 사파타(스페인∙블루원리조트)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5-4(15-8, 7-15, 15-4, 14-15, 15-11, 10-15, 15-14, 0-15, 15-6)로 승리를 거두고 우승컵을 들었다.

조재호는 이로써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이번 시즌도 왕좌를 지켜내며 PBA 최초로 2연속 월드챔피언십 우승에 올랐다. 동시에 우승 상금 2억원을 타며 이번 시즌 '제비스코 상금랭킹' 종전 3위(1억1900만원)서 1위(3억1900만원)로 올라 두 시즌 연속 랭킹 1위로 마감했다. 또 통산 5회 우승과 함께 누적 상금도 8억2200만원으로 1위(프레드릭 쿠드롱, 8회, 9억9450만원)에도 바짝 다가섰다.

결승전답게 양 선수가 팽팽하게 맞붙었다. 조재호가 첫 세트를 따내면 사파타가 곧바로 한 세트를 추격하는 분위기가 풀세트까지 이어졌다. 조재호가 첫 세트를 10이닝만에 15-8로 따내자, 사파타가 2세트를 15-7(6이닝)로 맞불을 놨다. 3세트서 조재호가 6이닝만에 15-4, 4세트는서 다시 사파타가 15-14(12이닝) 1점차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세트를 거듭할수록 두 선수의 큐는 활발하게 움직였다. 5세트 13이닝서 조재호가 15-11로 다시 앞서가자 사파타가 6세트서 7이닝만에 15점을 채워 15-10으로 따냈다. 세트스코어 3-3.

조재호. ⓒPBA

조재호가 7세트서 다시 한번 앞섰다. 사파타는 10이닝 12-11로 근소하게 앞선 공격 상황서 2득점 이후 시도한 비교적 쉬운 배치의 뒤돌리기를 놓치는 실수를 범했고, 이를 조재호가 4득점으로 연결하며 그대로 15-14 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사파타가 8세트 첫 이닝부터 퍼펙트큐를 달성해 15득점을 한 번에 내며 15-0으로 승부를 9세트까지 끌고 갔다.

중요한 9세트 초반. 사파타가 2득점에 머무른 데 반해 조재호가 6득점으로 초반 격차를 벌렸고, 이후 공타 없이 2, 5득점을 내며 13-6까지 차이를 벌렸다. 사파타가 4이닝 6-13 상황서 과감하게 시도한 대회전 공격이 아쉽게 빗나갔고, 비교적 손쉬운 포지션으로 공격권을 이어받은 조재호가 남은 두 점을 나란히 뒤돌리기로 성공한 후 큐를 번쩍 들고 포효했다. 세트스코어 5-4 조재호의 우승.

경기 후 조재호는 "처음 세운 대회 목표는 '예선 통과만 하자'였는데, 이렇게 우승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며 "지난 시즌 스스로에게 200점을 줬다면, 이번 시즌에는 부담이 더욱 컸고 더 쟁쟁한 경쟁자들이 생긴 상황에서 월드챔피언십까지 우승했기에 300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가영. ⓒPBA

한편 LPBA 월드챔피언십 정상은 김보미(NH농협카드)를 꺾은 김가영에게 돌아갔다.

4연속 월드챔피언십 결승 무대에 오른 김가영은 지난 2021~2022시즌 월드챔피언십 우승 이후 두 시즌 만에 두 번째 우승(준우승 2회)에 성공했다. 조재호보다 먼저 결승전을 펼쳤기에 PBA-LPBA 최초 월드챔피언십 2회 우승을 달성했다. 동시에 LPBA 통산 7승으로 최다 우승 부문에서도 스롱 피아비(캄보디아∙블루원리조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 2월 시즌 8차투어(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서 스롱 피아비가 우승을 추가하며 앞선 지 한 달 만이다.

세트스코어 3-1로 앞서 월드챔피언까지 단 한 세트 남겨둔 김보미는 5세트 10이닝까지 10-6으로 앞서고도 이후 5이닝 동안 공타로 돌아서며 김가영에게 기회를 헌납했다. 김가영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12이닝부터 1~3득점을 차곡차곡 쌓아 16이닝째 11-10로 한 세트를 만회, 세트스코어 2-3으로 추격했다.

김가영은 이후 추격에 고삐를 당겼다. 6세트 첫 이닝부터 두 차례 뱅크샷을 포함한 하이런 10점 장타를 뽑아내며 일찌감치 풀세트 돌입을 예고했다. 김보미가 2점으로 쫓았으나 크게 벌어진 격차를 좁히지 못했고 3이닝서 남은 1득점을 채운 김가영이 11-2로 승리, 승부의 7세트로 돌입했다.

여유를 찾은 김가영은 첫 이닝을 공타로 돌아섰으나 2이닝부터 공타 없이 7이닝까지 11점을 올려 3득점에 그친 김보미를 따돌리고 결승점을 통과했다. 11-3, 세트스코어 4-3 김가영의 대역전 우승. 5세트 우승 직전서 1점을 남기고 패배한 김보미로선 아쉬운 한 판이었다.

경기 후 김가영은 "우승한 대회들 중 가장 실감이 나지 않는가"며 "사실 지는 줄 알았다. 공격도 수비도 제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김)보미는 저보다 훨씬 씩씩하게 문제들을 잘 해결해 나갔다. '나에게 기회가 오면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 포기하면 부끄러우니까'라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김가영. ⓒPBA

한편 시즌 최종전인 월드챔피언십을 마무리한 PBA는 오는 19일 오후 4시30분부터 서울 그랜드워커힐 워커홀에서 '2023~2024시즌 프로당구 PBA 골든큐 시상식'을 끝으로 시즌의 막을 내린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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