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부통령론[오후여담]

2024. 3. 18. 11: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1·5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81) 대통령의 고령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지지율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후보교체론이 심심찮게 거론된다.

현직 대통령이 출마를 포기하기 전에는 공개적으로 논의하기가 어려운 민감한 문제여서 아직은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지 않으나, 계기만 되면 언제든 불거질 조짐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미숙 논설위원

11·5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81) 대통령의 고령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지지율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후보교체론이 심심찮게 거론된다. 현직 대통령이 출마를 포기하기 전에는 공개적으로 논의하기가 어려운 민감한 문제여서 아직은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지 않으나, 계기만 되면 언제든 불거질 조짐이다. 바이든의 기밀문서 유출 의혹 수사책임자인 로버트 허 연방 특별검사가 지난 2월 보고서에서 바이든을 ‘기억력이 떨어지는(poor in memory) 노인’으로 묘사한 이후 논란이 더 커졌다. 백악관이 월터 리드 병원의 ‘대통령직 수행에 문제가 없다’는 바이든의 건강진단보고서를 공개했음에도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나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로 대통령 후보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SNS 등에 올라오고 있다. 두 주지사는 민주당 대선 후보군 중에서 지지도가 높은 이들이다. 인기 없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아예 교체하자는 주장까지 나오자 제이미 해리슨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은 “플랜 B를 얘기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비판했다. 문제는 이들이 트럼프와 대적해 이기기 어렵다는 점이다. 바이든이 “트럼프를 이겨본 경험은 나뿐”이라며 재선 결심을 굳힌 배경이기도 하다.

상황에 따라 부통령 교체론이 공식화할 수도 있다. 홀먼 젠킨스는 지난해 10월 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실린 칼럼 ‘바이든의 유일한 살길(Biden’s only salvation)’에서 버락 오바마(62) 전 대통령을 부통령 후보로 세우라고 제언했다. 미국 수정헌법 제22조에는 ‘누구도 3회 이상 대통령직에 선출될 수 없다’는 조항만 있어 오바마의 부통령 출마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대통령 유고 사태가 오더라도 선거를 거치지 않고 승계된다. 지난해 말과 달리 경합주에서 바이든 지지도는 트럼프에게 뒤지는 형국이어서 더 절박하다. 문제는, 오바마가 바이든의 러닝메이트를 수락할 것이냐인데 트럼프 재선으로 미국이 러시아 같은 권위주의 체제로 전락하는 것보다 오바마가 나서서 민주주의를 구해야 한다는 소명감으로 설득한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