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육군협회장 “인도·태평양에도 유럽처럼 나토 생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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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브라운 미국 육군협회(AUSA) 회장이 "인도·태평양에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같은 다자 안보 협력 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도·태평양에 유럽 방어의 핵심인 나토 같은 (안보) 구조가 있으면 좋았겠지만 불행하게도 없다"며 "(협력 범위를) 한국·미국·일본 3국에서 호주, 필리핀, 태국, 인도,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등 미국의 다른 동맹국들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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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 멍청한 실수로 안 사라져”
로버트 브라운 미국 육군협회(AUSA) 회장이 “인도·태평양에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같은 다자 안보 협력 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11월 미국 대선에서 누가 당선돼도 한미 동맹을 해치는 정치적 실수는 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태평양육군사령관을 지낸 브라운 회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 수도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州) 알링턴 육군협회에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워싱턴무역관 주선으로 한국 특파원단과 인터뷰했다. 그는 “인도·태평양에 유럽 방어의 핵심인 나토 같은 (안보) 구조가 있으면 좋았겠지만 불행하게도 없다”며 “(협력 범위를) 한국·미국·일본 3국에서 호주, 필리핀, 태국, 인도,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등 미국의 다른 동맹국들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보 없이는 경제 성장 및 안정을 이룰 수 없고, 다자 협력 없이는 안보를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브라운 회장이 꼽는 최대 위협은 중국이다. 그는 “30년 전 중국은 미국 군대를 두려워했지만 5년 전에는 아니었다”며 “그들이 너무 공격적이어서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가 보기에 2차 세계대전이 이후 가장 번영한 지역이 인도·태평양인데, 그것은 자유와 개방 덕이었고 가장 혜택을 많이 본 나라가 중국이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 자국에 유리하게 규칙을 바꾸려 하고 있다. 브라운 회장은 “중국은 태평양을 지배하려 집중 투자를 지속해 왔고, 자유·공정·개방을 상실한 태평양에서 이익을 챙기고 싶어 한다”며 “그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미 동맹의 미래는 낙관했다. 그는 “한반도 방어에 긴요한 동맹을 해칠 만큼 어리석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미국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든 70년 이상 평화를 유지했고 미래에도 평화 유지에 최선의 기회가 될 무언가를 교란시키는 게 좋은 생각이라 여기는 사람이 있으리라고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인도·태평양 사령부 지휘관들이 모인 저녁 자리에서 자신을 포함한 참석자 모두의 부친이 한국 전쟁에 참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런 뒤 그는 “함께 피를 흘리며 맺은 유대는 어떤 정치적인, 어리석은 실수로 사라지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북한 비핵화만 고집하는 대신 북한과 핵 군축 협상을 시도할 때가 됐다는 현실론이 최근 자주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수단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있지만 핵무기를 가진 북한을 지지하는 정책은 본 적이 없다”며 “우리는 북한이 핵 능력을 갖지 못하도록 모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 방위산업 협력과 관련해서는 “미국과 일본은 (이미) 공동 개발에 착수했고, 미국과 한국은 공동 개발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며 “동맹 간 장비 호환성은 미래 안보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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