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이 과외 받고 싶으시대”…요가부터 영상 편집까지 열풍이라는데

김제관 기자(reteq@mk.co.kr) 2024. 3. 1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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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과도한 사교육 열기를 잡기 위해 학생 대상 과외를 억제하자, 노인을 대상으로 한 과외가 오히려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부터 중국 당국이 교육비를 낮춰 역대 최저 출산율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하면서 학생 과외가 줄어든 반면, 노인 중산층을 대상으로 요가부터 스마트폰 사진찍기까지 다양한 레크레이션을 가르쳐주는 과외는 급증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17일(현지시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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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출산율 높이려 ‘학생 과외’ 잡자
노인 중산층 대상 레크레이션 강의 급증
고령화 영향에 노인교육시장 年34% 쑥
중국이 과도한 사교육 열기를 잡기 위해 학생 대상 과외를 억제하자, 노인을 대상으로 한 과외가 오히려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부터 중국 당국이 교육비를 낮춰 역대 최저 출산율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하면서 학생 과외가 줄어든 반면, 노인 중산층을 대상으로 요가부터 스마트폰 사진찍기까지 다양한 레크레이션을 가르쳐주는 과외는 급증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해 4월 이후 베이징에 5개의 노인 교육센터를 개설한 노인 교육 전문업체 마마 선셋의 베이징 책임자인 치우 페이린은 “교육산업이 실버 경제로 전환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반은 2022년 기준 280억위안(약 5조1786억원) 규모인 중국의 노인 교육시장이 연평균 34%씩 성장해 2027년에는 1209억위안(약 22조3604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인 과외 활성화는 중국의 고령화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향후 10년에 걸쳐 약 3억명이 은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미국 전체 인구에 맞먹는 수치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65세 이상 인구 두 명 중 한 명은 2040년까지 중국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중국 고령화 위기 속에서 노인을 주요 고객으로 상정한 기업들은 오히려 기회를 찾고 있다. 50세 이상의 노인에게 20여개의 다양한 수업을 제공하는 마마 선셋은 향후 3년 안에 전국에 200개의 프랜차이즈 센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홍콩 상장을 노리고 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 최대 온라인 노인 학습 제공업체 퀀타싱은 기억력 훈련부터 영상 편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업을 제공하고 있다. 기존 수업에 추가할 태극권과 전통의학 강사도 더 많이 고용할 계획이다.

또 노인 고객들의 구매력을 활용하기 위해 전통 의학에 사용되는 뜸이나 중국 술인 바이주 등의 제품도 판매할 예정이다.

퀀타싱의 지난해 마지막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7% 증가한 9억8050만위안(약 181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총 등록 사용자는 전년 동기 대비 44.6% 증가한 1억1240만 명이었다.

중국 정부의 지원도 노인 과외에는 호재다. 중국 당국은 지난 1월 노인들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세제 혜택과 재정적인 지원을 발표했다. 리창 총리는 최근에도 ‘실버 경제’ 발전을 위한 추가적인 노력을 약속했다. 허베이성 정부는 빈곤 완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마 선셋의 창저우 지점 부지와 공간을 제공했다.

다만 중국 고령자 중 상당수가 자녀의 경제적 지원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낮은 노후소득과 높은 의료비 지출 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 노인 과외 산업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레이철 허 유로모니터 리서치 매니저는 “중국의 고령 인구는 유망한 소비층이지만 일본과 한국 시장의 중요성과 단기적으로 일치할지는 의문”이라며 “중국의 소득 불평등은 더 심각한 수준이며, 중국 노인들은 자신에게 돈을 쓰는 경향도 적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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