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호위무사’ 이용마저 “이종섭 귀국, 황상무 거취 결정해야”

이두리 기자 2024. 3. 1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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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수사 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지난 10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호주행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다. MBC 화면 캡처

여당 내부에서 이종섭 주호주대사(전 국방부 장관)의 귀국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거취 결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18일 분출하고 있다. 대통령실이 이날 이 대사의 자진 귀국은 부적절하다고 일축하면서 여당과 대통령실 간 충돌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의 호위무사로 불리는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종섭 호주대사도 충분히 수사를 받거나 아니면 빨리 귀국해서 본인의 입장을 표명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사를 즉각 귀국시키는 게 맞다고 생각하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황 수석에 대해서 “한동훈 위원장께서도 본인의 거취를 스스로 결정해야 된다고 얘기했잖아. 그와 마찬가지로 황 수석도 좀 생각해 볼 필요성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대사에 대해 “용산 및 여권 일각에서는 공수처의 농간이다, 야권의 공작이다 이런 표현이 나오고 있다”며 “그와 같은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즉각적인 소환 요청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수석에 대해서는 “대통령실이 어떤 결정을 내리기 이전에 본인 스스로 거취를 분명하게 표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후보인 나경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대사에 대해 “당연히 국민들께서는 이걸 도피성 대사 임명이라고 느끼는 것”이라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본인이 들어와서 조사받는 자세를 가지고 있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황 수석에 대해 “한동훈 위원장이 말씀하셨으니까 본인이 알아서 정리할 거는 정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갑 후보인 윤희숙 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서 이 대사의 ‘도피 출국’ 논란에 대해 “현장에서 지지자들을 만날 때도 그런 의혹을 말씀하시면서 불안해하신다”며 “그걸 보고 굉장히 안타까웠는데 한동훈 위원장께서 그 문제를 정식으로 제기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뛰는 선수 입장에서는 (한 위원장의 전날 발언이) 대단히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후보인 이혜훈 전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이 대사에 대해 “도주가 아닌데 언론이 도주인 것처럼 악의적인 프레임을 씌운 게 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언론이 잘못 보도한 것에 대해서 밝혀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이 대사와 황 수석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자 전날 이 대사에 대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즉각 소환 통보를 해야 하고, 이 대사는 즉각 귀국해야 한다”, 황 수석에 대해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이고 본인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에선 이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조사 준비가 되지 않아 소환도 안 한 상태에서 재외공관장이 국내에 들어와 마냥 대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공지하며 여당 내에서도 분출한 이 전 장관의 자진귀국 요구를 일축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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