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이 쏜 고자극 매력에 대한민국이 또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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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조성경(칼럼니스트)

"제일 잘하지 않아요?!"
'별에서 온 그대', '사랑의 불시착'으로 유명한 스타작가 박지은이 신작인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의 남자주인공으로 배우 김수현을 기용한 이유를 묻는 조세호에게 즉답해서 한 말이다. 얼마 전 김수현이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했을 때 소개된 에피소드다.
그렇다. 김수현은 한 번도 잘하지 않은 적이 없다. 제일 잘한다고 말할 만하다. 그래도 특히 더 좋은 때는 따로 있었다. 대중이 열렬히 김수현에게 환호한 때 말이다. 김수현이 딱 그런 느낌으로 또다시 우리 앞에 나타났다.
'별에서 온 그대', '프로듀사'에 이어 박지은 작가와 세 번째로 다시 만난 김수현이 웃음기를 가득 머금은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평정하고 나섰다. 김지원과 함께 나선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장영우·김희원)이 방송 4회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5.9%로 스타트를 끊은 '눈물의 여왕'이 무려 13%로 껑충 뛰었다. 말 그대로 대박이다.

김수현은 '드림하이'(2011)에서 순박하면서도 '농약 같은' 치명적인 매력으로 대중의 호감을 한껏 높이고, 곧바로 '해를 품은 달'(2012)로 42.2%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시청률까지 품더니 '별에서 온 그대'(2014)로 국내를 넘어 중국 대륙까지 인기를 떨치며 정점을 찍었다. '드림하이'의 송삼동, '해를 품은 달'의 이훤, 그리고 무엇보다 '별에서 온 그대'의 도민준은 김수현과 동일시되며 많은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캐릭터가 됐다.
그런데 이름값이 커지면서 어깨가 무거워진 탓인지 작품이 뜸해지면서 그의 인기 가속도도 주춤해졌다. '프로듀사'(2015)로 연기대상의 영예를 안은 김수현은 군입대로 공백기를 가진 뒤 '사이코지만 괜찮아'(2020), '어느 날'(2021)로 안방극장을 다시 찾았지만, 시청자들의 관심은 예전에 못 미쳤다.
당연히 김수현에 대해서는 호평이 이어졌지만, 뭔가 아쉬웠다. 그의 탁월한 연기력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지만, 송삼동·이훤·도민준만큼 매력을 어필하지는 못했다. 툭 까놓고 이야기해서 "잘하는 건 알겠는데, 재미는..."인 것이다.
그러나 이번 '눈물의 여왕'은 느낌이 제대로다. "정말 잘해! 정말 재밌어!"라는 대중의 찬사가 첫 방송부터 쇄도했다. "본투비 귀여운 걸 어쩌냐"며 취중 매력을 발산하는 코믹 연기로 기선을 제압한 김수현이 찌질한 듯 귀엽다가 심쿵하게 멋지다가 하는 남자주인공 백현우 역으로 안방팬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여주인공 홍해인(김지원)이 매력적인 백현우의 모습에 흠칫 놀란 뒤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으며 "자꾸 슬로우 걸어서 회상하지 말라구!"라고 한 말에 속내를 들킨 듯 뜨끔했을 팬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김수현이 선보이고 나선 백현우가 팬들의 가슴을 완벽히 명중했다.
'눈물의 여왕'은 퀸즈 그룹 재벌 3세 홍해인과 퀸즈 그룹 신입사원이자 용두리 이장 아들인 백현우가 세기의 결혼 후 3년 차 부부가 되어 겪게 되는 아찔한 위기와 기적처럼 다시 시작하게 되는 사랑 이야기. 남성판 신데렐라라는 재벌가 사위로 숨 막히는 삶을 살다가 이혼을 결심한 백현우가 매회 홍해인을 위기에서 구해주며 관계가 새로워지는 모습으로 재미를 더하고 있다.
연기 잘하는 김수현이 맛깔난 재미의 대본을 만나 오랜만에 황금 날개를 단 모습이다. 김수현의 다채로운 매력이 박지은 작가 특유의 드라마적 판타지와 어우러져 대중의 취향을 저격하는 데 성공했다.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는 김수현의 매력이 빛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눈물의 여왕'이라는 드라마 제목처럼 눈물이 숱하게 표현될 이번 드라마에서 김수현의 눈물이 또 얼마나 시청자들의 마음을 후벼파게 될지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수현이 울면 드라마가 대박 난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김수현의 눈물이 팬들의 마음을 뜨겁게 하는 명장면으로 등극하곤 했기 때문이다.
이번 4회 엔딩만 해도 난리가 났다. 기억을 잃고 길을 헤맨 해인을 걱정한 현우가 해인을 격하게 포옹하며 눈물 흘리는 클로즈업 엔딩이 팬들을 먹먹하게 하는 동시에 환호하게 했다. 김지원을 껴안은 김수현이 미간을 찌푸리며 눈물을 떨굴 때, 시청자들은 현우의 아픔에 공감하며 함께 가슴 아파하는 한편 연기 잘하는 김수현을 보는 희열을 느끼며 "레전드 엔딩"이라 외친 것이다.
"한밤중에 너무 고자극이다"라는 해인의 대사가 김수현을 바라보는 팬들의 복잡다단한 심경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게 아닐까 싶다. 김수현이 웃기고 울리는 '눈물의 여왕'에 안방극장이 흥분의 도가니가 되고 있다. 제일 잘하는 배우가 제일 재밌게 쓰는 작가와 만난 게 팬들에게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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