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도 못 한 위업… 세계 1위 셰플러,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사상 첫 2연패
“아픈 사람 조심하라”는 골프계 역설이 있다. 욕심내다 제풀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은 골프에서, 제 컨디션은 아니지만 힘 빼고 조심조심 치는 골퍼가 오히려 무섭다는 뜻이다. 2라운드 초반부터 기권을 생각할 정도로 목 근육통에 시달리던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8·미국)가 창설 50주년을 맞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사상 첫 2연패를 달성했다. 잭 니클라우스(84·미국)나 타이거 우즈(49·미국) 등 골프의 전설도 이루지 못한 업적이다. 역대 우승자 가운데 가장 큰 5타 차 역전 우승이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PGA 투어가 주관하는 대회로 ‘제5의 메이저 대회’로 통한다.
셰플러는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 TPC 소그래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를 잡아 8언더파 64타를 쳤다. 역대 우승자 마지막 라운드 최고 기록이다.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셰플러는 공동 2위인 브라이언 하먼(37), 윈덤 클라크(31), 잰더 쇼플리(31·이상 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상금은 450만달러(약 60억원). 셰플러는 지난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클럽 헤드 뒷부분이 뭉툭한 말렛 퍼터를 들고나와 시즌 첫 승을 차지한 데 이어 같은 퍼터를 들고나와 2주 연속 우승까지 차지했다. PGA 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은 17년 만이다. 셰플러는 지난주 상금 400만달러를 포함해 2주 만에 850만달러(약 113억원)를 챙겼다.
주니어 골퍼 시절부터 악바리 근성으로 유명한 셰플러는 “아팠지만 끝까지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버텼다”며 “역사를 쓰게 돼 행복하다”고 했다. 3라운드까지 5타 차 공동 6위였던 셰플러는 4번 홀(파4)에서 82m 거리에서 샷 이글을 시작으로 전반에만 5타를 줄여 우승 경쟁에 뛰어든 뒤, 후반 들어서도 11·12번홀 연속 버디에 이어 16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대역전극을 마무리했다. 2021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쇼플리는 3라운드까지 1타 차 선두를 달렸으나 이날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2017년 이 대회 우승자 김시우(29)는 마지막 날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1개로 8언더파 64타를 쳐,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24위였던 김시우는 순위를 공동 6위로 끌어올리며 상금 90만6250달러(약 12억원)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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