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와 엔비디아 개발자 콘퍼런스…매그니피센트7 운명은[신기림의 월가프리뷰]

신기림 기자 2024. 3. 1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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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정책결정 회의를 앞두고 올해 뉴욕 증시의 랠리를 이끈 대형 기술과 성장주의 높은 밸류에이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이터 LSEG 데이터스트림에 따르면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M7)'의 주식은 향후 12개월 예상수익의 평균 33배에 거래되고 있다. 2022년 말의 26배보다 크게 높아졌다.

뉴욕 증시의 간판지수 S&P500 지수는 올해 7% 넘게 올랐는데 S&P500의 주가수익비율(P/E)이 21배인 것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투자자들은 대형주에 기꺼이 투자했다. 탄탄한 재무제표와 업계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감안한 것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투자자들은 옥석 가리기에 나서며 차별적 태도를 보인다. 테슬라와 애플의 전망이 어두워지자 주가가 하락한 반면 엔비디아는 롤러코스터 같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스턴 파트너스의 글로벌 시장 조사 책임자인 마이크 멀래니는 로이터에 "이런 종류의 밸류에이션에 도달하면 실패할 여지도, 실망할 여지도 없다"고 말했다.

전기 자동차 수요에 대한 우려로 인해 올해 테슬라의 주가는 35% 가까이 하락해 S&P 500에서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연초에는 순이익 대비 약 65배에 거래되던 주가는 현재 약 50배까지 떨어졌다.

또 다른 M7멤버인 애플은 중국 사업의 압박으로 주가가 전년 대비 10% 하락했다. 시장 가치 기준 미국 최대 기업 자리를 마이크로소프트에 내줬다. 애플의 주가수익비율은 29배에서 25배로 떨어졌다.

반면, 수익의 약 35배에 거래되는 엔비디아는 인공 지능 애플리케이션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면서 주가가 올해만 약 80% 급등했다.

인공지능에 대한 낙관론도 메타 플랫폼(구 페이스북)을 40% 가까운 상승세로 이끌었다. 메타플랫폼 주식은 수익의 24배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M7 중에서 애플은 약 50%, 엔비디아는 230% 이상 상승했다. S&P 500에서 이들 주식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두 회사의 성과는 지난해 지수 상승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2023년 S&P 500 지수는 24% 상승했다.

이번주에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M7 주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경기 호조와 굳어진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올해 연준이 금리를 얼마나 인하할지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가 낮아졌다.

이에 따라 국채 수익률의 상승세가 계속되면 증시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또 투자자들은 18일 시작될 엔비디아의 개발자 콘퍼런스도 중요하게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콘퍼런스는 엔비디아가 AI 컴퓨팅 분야에서 막강한 우위를 장기적인 지배력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를 가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AI 낙관론이 M7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되었지만, 많은 투자자들은 가치 평가 모델에서 이 기술의 잠재력을 어떻게 평가할지 고심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버팔로 대형주 펀드의 켄 라우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에 "우리는 지금 AI의 독특한 사이클에 있기 때문에 이 거대한 기술 전환의 기회를 최적화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탄탄한 수익이 M7의 밸류에이션을 뒷받침했지만, 성장 궤적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완만해질 것이라고 LPL 파이낸셜의 수석 주식 전략가인 제프리 부흐빈더는 말했다.

부흐빈더 전략가는 "그 시점에서 시장은 M7에 대해 두 배의 주가수익비율을 지불하고 싶지 않을 수 있다"며 M7의 후행 P/E가 41인데 비해 S&P 500의 경우 23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많은 투자자들은 M7의 밸류에이션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이다. 7개 기업 중 5개 기업이 5년 평균 주가수익비율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M7은 몇 년 전보다 시장 대비 더 저렴하게 거래되고 있다고 JP모건 전략가들은 평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이 엔비디아에 대한 수익 전망을 상향 조정함에 따라 엔비디아의 P/E는 1년 전 거의 60배에서 35배로 하락했다.

노던 트러스트 웰스 매니지먼트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케이티 닉슨은 M7에 대해 "엄청난 양의 현금과 매우 탄탄한한 대차대조표, 가시적인 매출 성장원을 확보한 기업들"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애플과 테슬라의 주가는 최근 200일 이동 평균 아래로 떨어졌다. M7의 나머지 기업들은 그 이상이지만, M7 주가가 추세선 아래로 떨어지면 시장에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경고했다.

웰스파고 투자 연구소의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사미르 사마나는 "M7이 하락하기 시작하면... 최근의 거의 행복감에 찬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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