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GTC, 주가에 상승 촉매 될까…19일 황 기조연설이 핵심
엔비디아 주가가 지난 15일까지 3일 연속 약세를 보인 가운데 18일부터 시작되는 연례 기술 콘퍼런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엔비디아는 18~21일 4일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GPU(그래픽 프로세싱 유닛) 테크놀로지 콘퍼런스', GTC를 개최한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개막일인 18일 오후 1시(미국 동부시간 오후 4시, 한국시간 19일 오전 5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되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이다.
황은 그 동안 GTC 기조연설을 통해 엔비디아의 신제품을 소개하고 기술이 나아가고 있는 방향에 대해 제시해왔다. 그는 이번 GTC에서는 'AI(인공지능)에서의 이 변화의 순간을 놓치지 말라'는 제목으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AI 혁명에 대해 상세히 소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는 이미 지난해 슈퍼컴퓨터 콘퍼런스에서 B100의 성능을 H100과 H200에 비교하는 슬라이드를 공개했지만 이번에 더 자세한 성능과 사양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B100은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둘째는 엔비디아의 GPU 경쟁력을 높여주는 소프트웨어 생태계인 쿠다(CUDA)의 최신 발전상이다. 개발자들은 쿠다에서 AI 애플리케이션들을 개발하는데 익숙해져 엔비디아의 GPU 사용을 지속하는 경향을 보인다. CUDA는 다른 경쟁사가 AI 칩 시장에 쉽게 진입하지 못하도록 방어하는 해자 역할을 하고 있다.
셋째는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만든 H20 AI 칩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부가 첨단 AI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함에 따라 엔비디아는 H100과 H200을 중국 시장에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를 피할 수 있는 중국 수출용 AI 칩을 개발해왔다.
마지막으로 이번 GTC에 참석하는 다른 기업들의 연사들이 어떤 발표를 할 것인지도 주목된다. 이번 GTC에는 오픈AI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브래드 라이트캡과 메타 플랫폼의 AI 리서치 부사장인 조엘 피누, 마이크로소프트의 생셩형 AI 부사장인 세바스티앙 부벡 등이 참여해 연설한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애널리스트인 비벡 아리아는 GTC가 "AI의 우드스탁"이라 불릴 정도로 엔비디아 주가에 매우 중요하다며 GTC를 앞두고 엔비디아에 대한 목표주가를 925달러에서 11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우드스탁은 매년 미국에서 열리는 음악 축제를 말한다.
하지만 엔비디아 주가는 GTC를 앞두고 주춤하는 모습이다. 지난 7일 926.69달러로 종가 기준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난 15일까지 6거래일 중 5거래일 떨어지며 5.2%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는 올들어 주가가 80%가량 급등한데 따라 투자쟈들의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15일 엔비디아 주가와 연계된 옵션이 대거 만기를 맞으면서 콜옵션이 청산된 것도 주가 변동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로버트 W. 베어드 & Co.의 모튼슨은 "지금 투자자들에게 백만달러짜리 질문은 GTC에서 황의 기조연설이 끝난 후 엔비디아 차익 매물이 대거 시장에 출회될 것이냐 하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카네기 투자위원회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크리스 캐리는 "엔비디아는 매우 높은 기대를 받고 있는 종목이기 때문에 계속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엔비디아가 시장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면 "단기적으로 깜짝 놀랄 일이겠지만 이는 동시에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 주가가 너무 많이 올라 부담스럽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한편으로 GTC가 또 한 번 주가에 상승 촉매가 될 것이란 기대도 적지 않은 가운데 18일 황의 기조연설 후 시장의 반응이 주목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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