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터뷰]막장극 벗어난 이지아, '해결사'로 쓴 도전기

이지아의 말처럼 '천상계'에 있을 법한 심수련이 오히려 그의 배우 인생에서 도전이었다. JTBC 수목드라마 '끝내주는 해결사'는 현실에 맞닿아 있어 '평소의 이지아'를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지아가 연기한 '사라킴'은 직접 이혼의 쓰디쓴 아픔을 겪은 해결사로 활약한다.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코믹한 '사이다' 구간이 곳곳에 배치돼 통쾌함을 더했다.
'펜트하우스'를 시즌3까지 열심히 달린 이지아는 보다 밝은 작품을 해보고 싶은 소망이 있었다. 그런 이지아에게 '끝내주는 해결사'는 배우로서의 갈증을 채워줬다. 2024년 모든 사람들이 이혼을 더 이상 '삶의 종결'로 생각하지 않도록, 위로와 용기를 주려는 드라마의 주제 의식이 그에게도 통했다. 모성애와 사건들, 여기에 코미디까지 모든 것을 총망라하는 연기의 수위 조절은 쉽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했다.
17년 동안 숨 가쁘게 달려온 이지아의 마음가짐은 사실 처음과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 자신이 성공하거나 유명해지는 것과 관계 없이 그냥 지금처럼 이런 도전을 이어가고 싶을 뿐이다. 다음은 이지아와의 종영 라운드 인터뷰 일문일답.
Q '끝내주는 해결사'의 사라는 말 그대로 불도저 같은 캐릭터지만 '펜트하우스' 시리즈가 너무 흥행을 해서 이지아하면 심수련처럼 우아한 이미지가 강하다
A 사실 그렇지 않다. 사라는 수련이보다 훨씬 현실에 발 붙인 캐릭터니까 내가 평소에 어떻게 이야기하지 그런 생각도 많이 했다. 보이시한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제가 가진 터프한 모습들이 많이 나왔다. 목소리도 조금 더 크게 하려고 노력하고 그랬다. 사라의 불도저 같은 추진력은 닮고 싶기도 했다.

Q 그럼에도 감정적으로는 복잡한 캐릭터였다. 여러 사건을 해결해가면서 모성애까지 담아내야 했는데
A 만약 로맨틱 코미디였으면 차라리 쉬웠을 것 같다. 이혼의 상처와 아들에 대한 모성애, 또 엄마에 대한 상실감 이런 부분이 코믹한 부분과 같이 갔고, 의뢰인이 상처가 있는 무거운 소재와 사건도 다뤘다. 어떤 부분에서는 사이다를 강조하기 위해 무게감을 덜어내고, 이런 높낮이를 맞추고 구현하는 문제가 까다로웠다. 태생 자체가 마냥 코믹할 수만은 없는 드라마가 아니라 수위 조절이 어렵더라.
Q 동기준 역의 배우 강기영을 직접 수소문해서 캐스팅에 추천했다고
A (웃음) 그렇게 엄청 수소문한 건 아니다. 어떤 사람한테 이야기를 했는데 자기 지인이랑 친하다며 연락이 됐던 거다. 사실 첫날은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달랐다. 기영이도 '이 누나는 날 찾아 놓고 왜 반겨 주지를 않나' 생각했을 거고, 저도 '내가 찾아서 왔는데 별로 좋아해 주지도 않는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촬영을 했다. 그런데 촬영하면서 서로 본 모습이 드러나니까 호흡이 잘 맞았다. (웃음) 기영이가 기대만큼 잘 살려줬고, 저도 더 사랑하는 눈빛으로 열심히 했다.
Q 간만에 굉장히 통쾌한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끝내주는 해결사'에 대한 주변 피드백도 궁금하다. 현재 영화 '파묘'로 흥행 중인 배우 김고은과도 굉장히 친하지 않나
A 모든 스태프들과 너무 친하게 지냈는데, 그런 에너지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정말 깊이 있게 의견을 주시면 그거는 받는데, 가볍게 이야기되는 댓글이나 이런 건 잘 읽지 않는다. (연예계 쪽 친구들은) 서로 막 성격들이 이것 저것 이야기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통화하다가 말이 나오면 듣고 그랬다. 서로 그런 평을 너무 기대하지 않아서 더 편한 것 같다. (김)고은이와는 나이 차이를 떠나서 진짜 좋은 친구다. 나이보다 굉장히 성숙하고 속도 깊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된다. 내가 조언도 많이 구하고, 고민이 있을 때 상담도 한다.

Q 일상 사건물이면서도 밝은 코미디 장르가 잘 어울리더라. 이런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들도 많은데 앞으로 기대할 수 있을까
A 저도 밝은 작품 좀 하고 싶다. (웃음) '펜트하우스' 같은 경험을 언제 해보나 싶은데 사실 김순옥 작가님 작품이 저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판도라'에서는 살인 병기라 감정이 배제된 모습이 있었다. 결국 이 드라마가 저와 가장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예전에 하던 드라마들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최근에는 이런 작품 제안이 안 들어와서 예능을 준비해야 되나 싶었다. 사실 신동엽씨 유튜브 예능 '짠한 형'이나 'SNL'을 좋아하는데 아직 좀 무서워서 출연은 모르겠다.
Q 이혼이 더 이상 터부시되는 사회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루기 가벼운 주제도 아니다. 이혼 해결사로 활약한 본인 생각은 어땠는지
A 이혼을 하면 내 인생이 끝날 거 같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다. 드라마를 집필한 작가님의 마음은 '이혼해도 괜찮다. 죽지 않는다'는 거였다. 2024년이 그런 시대는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용기를 주고 싶다고 하셨다. '결혼 상태를 끝내지 않은 사람과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 뿐이지 이혼을 했다고 해서 그걸 실패로 봐서는 안된다'는 대사가 작가님의 의도와 딱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Q 어느 덧 데뷔 17년 차 배우다. 연기에 대한 마음가짐이 달라진 부분도 있을 것 같다
A 데뷔 17년이나 됐다는 걸 햇수를 세면서 확인하지 않는다. (웃음) 그냥 항상 좋은 작품을 만나서, 내가 최선을 다해서 이렇게 도전해 봐야겠다는 같은 마음 같다. 내가 이만큼 왔으니까 마음까지 달라지고 이런 게 아니다. 그걸 실감하지 못할 정도로 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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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ywj201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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