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경산공원이 ‘대륙 클라스’라고?···“우리 홍보에 극성이라도 떨자” [최수문 기자의 트래블로그]
‘교태전’에 대한 안내 부족도 아쉬워
지역 관광자원 적극적 홍보가 필요해


최근 모 방송사에서 나온 T여행 예능이 많이 아쉬웠다. 중국 베이징을 랜선여행을 한다면서 경산공원(景山公園·징산공원)을 비추었다. 영상에서 여행자가 올라간 경산에 대해 감탄 일색이다. 영상을 보고 있던 패널들은 경산에 대해 “대륙의 클라스다”, “스케일이 다르다”, “거의 등산수준”, “(정상에 있는 정자인 만춘정이) 거의 성(城) 같다”고 감탄을 한다.
베이징에 가본 사람은 물론 책으로 만난 사람들도 대부분 알고 있을 듯하다. 자금성(쯔진청) 바로 뒤에 인공 산이 있는데 바로 경산이고, 공원화된 것이 경산공원이다. 근처의 호수와 자금성 해자를 파낼 때 나온 흙으로 쌓았다고 한다. 경산은 해발 89m, 지표에서의 높이는 43m다. 높다면 높고, 거대하다고 하면 거대하다.
이런 비슷한 풍경은 서울에도 있다. 며칠전 린가드 출전 프로축구 경기를 보려고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을 찾았는데 나오는 길에 하늘공원이 눈에 뛰었다. 해발 98m라고 한다. 지표가 해발이 9m니 하늘공원 정상은 지표에서 대략 90m다.
하늘공원은 당초 쓰레기를 매립지였던 것을 흙으로 덮어 산으로 만들고 공원화된 곳이다. 역시 인공산이다. 물론 경산과 비교하기 곤란하다는 의견도 있겠다. 그럼에도 하늘공원의 가치를 무시하기는 어렵다. 덮어놓고 중국의 아무 것에나 ‘대륙 스케일’ 운운해서는 안 되겠다.
국가 별로 볼거리가 많은지 아닌지는 객관화하기 어렵다. 다만 나름대로 객관적인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자. 한국(남한)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16건이 있다. 반면 중국에는 57건이 있다. 숫자만으로는 중국이 우리의 3.5배니 많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이 한국보다 인구는 거의 30배, 영토는 100배라는 점에서 세계유산 밀도에서는 한국이 훨씬 앞선다고 볼 수 있다. 중국에 문화재(문화유산)이 많다고 감탄할 필요는 없다.


그러고보니 다른 에피소드도 생각이 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궁궐인 경복궁(1395년 완성)에는 ‘교태전(交泰殿)’이라는 전각이 있다. 조선 왕조때 임금의 배우자가 거처하던 곳이다. 발음이 ‘교태’라서 일부에서 ‘교태를 부리다’ 가 아니냐는 시비를 걸기도 한다. 물론 이는 무지에서 나온 착각이다.
‘교태’는 주역의 64괘 중 11괘인 ‘태괘(泰卦)’의 ‘천지교태(天地交泰)’에서 유래한 것으로 ‘하늘과 땅의 기운이 조화롭게 화합해 만물이 생성한다’는 의미다. 현재 교태전 앞 안내판 어디에도 이런 해석이 나와 있지 않다. 문화재청의 배려가 아쉽다.
중국 자금성에도 같은 한자의 교태전이 있다. 자금성에서 중국 임금의 배우자가 거처하던 곳은 곤녕궁이라고 하는데 그 앞 전각이 교태전이다. 자금성에서 교태전은 주로 왕실 행사를 하던 곳이다. 자금성이 완성(1421년)되고도 한참 후인 16세기 중반에 교태전은 추가 건축됐다. 이곳 교태전에는 중국어 외에 ‘ The Hall of Union Peace’이라는 영문도 씌어 있다.
궁궐이든지 문화재든지, 아니면 일반 관광지든지 친절한 설명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이미 우리 주변의 정보가 범람하고 있지만 그래도 사람들의 정보습득은 선택적, 편향적 성격이 강한 상황이다. 관광지에 대한 설명이 보다 정교해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 12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국민체육진흥공단, 태권도진흥재단 등이 참여해 서울 상암동에서 진행된 스포츠관광 활성화 업무협약 행사장에서다. 자전거와 태권도, e스포츠를 통한 관광활성화를 논의했다. 한국관광을 위해 업계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태권도원이 있는) 무주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풍면에서 파는 ‘이빨이 안 끼는 옥수수’였다. 정말 좋은 옥수수다. 그런데 이것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말하며 무주군 등 지자체들이 각자 지역관광 자원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부탁했다.
무주군 관계자는 당혹해 하며 “(옥수수가) 많이 알려져 있다”고 했는 데 이에 유 장관은 간담회 참석자들에게 “알고 있느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물론 이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3년은 꾸준히 해야 결과가 나온다. 좀더 극성을 떨 필요가 있다.” 유 장관의 당부다.
최수문기자 기자 chs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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