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베스트셀러와 히트 상품의 차이

조한송 기자 2024. 3. 18.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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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번의 세안으로 피부결을 바꾼다.' '앰플만 발랐을 뿐인데 관리 받은 것처럼 하얘져요!' 소셜미디어(SNS)에서 떠도는 화장품 광고 문구다.

단 한번의 세안으로 피부결을 바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과거 국내 제품이 미국으로 수출되는 과정에서 화장품 포장 용기에 적힌 광고 문구 때문에 통관을 넘지 못한 사례도 있었다.

단 한번의 세안으로 피부결을 바꾸지 못해 실망한 소비자들은 금세 다른 제품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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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울의 한 면세점의 화장품 코너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모습. /사진=뉴시스


'단 한번의 세안으로 피부결을 바꾼다.' '앰플만 발랐을 뿐인데 관리 받은 것처럼 하얘져요!' 소셜미디어(SNS)에서 떠도는 화장품 광고 문구다. 단 한번의 세안으로 피부결을 바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광고는 달콤하지만 현실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전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국내 화장품 제조회사의 기술력에 힘입어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화장품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기능성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은 준비됐으니 제품 기획력과 마케팅 능력만 있으면 누구나 연매출 100억원 이상의 브랜드를 탄생시키는 것도 가능해졌다. 브랜드마다 SNS 등을 통해 광고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유명 연예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 인플루언서도 홍보 대열에 합세하면서 화장품 광고는 우리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부당 광고를 단속하고 있지만 SNS를 통해 워낙 광범위하게 노출되다보니 모니터링하는 데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그러는 사이 일반 화장품을 의약품으로 오인하게 하거나 '보톡스' '필러' 등 시술과 관련된 표현으로 소비자가 잘못 인식할 우려가 있는 광고도 갈수록 늘어난다.

미국은 화장품 용기에 적힌 광고에 대해서도 엄격하게 관리한다. 미국에선 자외선 차단제품도 의약품처럼 제조, 재포장, 재라벨링 설비에 관해 FDA(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국내에서는 기능성화장품으로 분류되는 자외선 차단제품이 미국에선 OTC(일반의약품) 품목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과거 국내 제품이 미국으로 수출되는 과정에서 화장품 포장 용기에 적힌 광고 문구 때문에 통관을 넘지 못한 사례도 있었다.

과대 광고가 일시적인 매출 효과를 이끌 순 있어도 장기적으로 보면 오히려 브랜드에 대한 반감을 일으킬 수 있다. K-뷰티가 지속 성장하기 위해선 허위·과대 광고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단 한번의 세안으로 피부결을 바꾸지 못해 실망한 소비자들은 금세 다른 제품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실제 써보니 광고 효과와 다르더라' ' 이번에도 SNS 광고에 속았다'는 평가는 시간 문제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개의 신상 화장품이 쏟아진다. 꾸준히 사랑받는 '베스트 셀러'로 남을 것인가, 반짝 인기에 그치는 '히트 상품'에 머물 것인가. 브랜드 스스로 고민해봐야 할 때다.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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