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의 ‘자학 개그’… “밤 10시라고? 잘 시간 지났는데”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2024. 3. 1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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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이 17일 백악관에서 열린 '성 패트릭의 날' 기념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지금 오후 10시면) 내 취침 시간이 6시간이나 지났네요.”

조 바이든(82) 미국 대통령이 16일 워싱턴 DC의 한 호텔에서 열린 중견 언론인 사교 클럽 ‘그리드아이언(Gridiron)’ 주최 만찬에서 고령을 주제로 한 ‘자학 개그’를 쏟아냈다. 1885년부터 열린 이 행사는 대통령이 자신을 망가뜨리면서 청중을 웃기는 것이 미덕이다.

바이든이 연설을 시작하면서 “(오래 기다리느라 힘들어서) 좀 앉아야겠다”고 하자 좌중에서 웃음이 터졌다. 이어 최근 미치 매코널(82)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퇴임을 발표한 사실을 거론하며 “내 친구가 ‘전성기’에 떠나는 모습을 보기가 싫다”고 하자 웃음이 이어졌다.

바이든은 대선 경쟁 상대인 도널드 트럼프(78) 전 대통령도 겨냥했다. 바이든은 “(대선 후보 두 명 가운데) 한 후보는 대통령이 되기에 너무 늙고 정신적으로 적합하지 않다”며 “나머지 한 명이 바로 나”라고 했다. 이어 “난 내가 2020년에 이긴, 같은 남자를 상대하고 있지만 그에게 알려주지는 말라”면서 “그는 자신이 버락 오바마를 상대로 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트럼프가 수차례 바이든과 오바마 전 대통령을 혼동한 사실을 비꼰 것이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아내 멜라니아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다는 논란과 관련해서도 “난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게 뭔지 안다. 난 질 바이든의 남편이고 난 그녀의 이름을 안다”고 했다.

바이든은 연설 후반부에 진중한 분위기 속에서 현안에 대한 발언도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민주주의와 자유는 말 그대로 공격받고 있다. (러시아 대통령) 푸틴이 유럽에서 행군 중”이라며 “우리는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기자들을 향해서는 “당신들은 국민의 적이 아니다. 당신은 모든 자유 사회의 기둥”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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