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농자재 시장, 땅심 약해 유기질비료에 관심높아

조영창 기자 2024. 3. 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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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자재는 일반 소비재와 달리 제품 효과성을 입증하는 수단이 제한적이다.

5일 베트남 빈푹성에 위치한 수박밭에서 한국 농자재를 검증하는 베트남 국립비료검증원(NCFT) 관계자의 말이다.

그는 베트남에서 유기질 비료와 미생물제제 등 한국의 친환경농자재가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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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농자재 시장을 잡아라] (상) 기지개 켜는 친환경농업
생산성 줄면서 토양관리 주목
현지 수요 못따라가 수입 의존
농진원, 테스트베드지원 추진
6개 제품 선정…효과검증 나서
5일 베트남 국립비료검증원(NCFT) 관계자가 빈푹성 빈쑤인 농장에서 한국 농기자재를 실증하고 있다.

농자재는 일반 소비재와 달리 제품 효과성을 입증하는 수단이 제한적이다. 특히 기후·토양·작물 등이 다른 해외에서 한국 농자재 성능을 선보일 기회는 더더욱 적다. 현지 ‘시험장(테스트베드)’ 구축을 바탕으로 농자재 수출을 위한 민관 협력이 주목받는 이유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원장 안호근)이 베트남에서 펼치는 농자재 실증사업 현장을 찾아 우리 기업의 진출 가능성을 짚어봤다.

“베트남은 날씨가 더워 이모작뿐 아니라 1년에 농작물을 3번 수확할 수 있는 3기작까지 하고 있어 지력이 많이 약해졌어요. 화학비료도 많이 사용하다보니 최근에는 생산성이 감소해 토양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졌죠.”

5일 베트남 빈푹성에 위치한 수박밭에서 한국 농자재를 검증하는 베트남 국립비료검증원(NCFT) 관계자의 말이다. 그는 베트남에서 유기질 비료와 미생물제제 등 한국의 친환경농자재가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NCFT에 따르면 베트남은 ‘농지법’을 시행해 정부 차원에서 토양을 관리하고, 메콩 델타 지역을 대상으로 유기질 비료 구매 보조금을 지원하며 유기질 비료 생산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베트남의 지난해 유기질 비료 생산량은 480만t으로 집계된다. 전체 비료 생산량(2070만t)의 23%다. 2017년 비중(9.5%)과 비교하면 13.5%포인트 증가했다. 친환경농업 확대를 주 내용으로 농지법을 개정한 2019년 이후엔 더 늘었다. 하지만 현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외국산으로 그만큼을 충당하고 있다.

농진원은 국산 농자재의 수출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해외 테스트베드 지원사업’을 2017년부터 중국·카자흐스탄·인도·인도네시아 등 5개국에서 추진했다.

베트남은 이 사업의 거점 국가다. 농진원에 따르면 베트남은 농업농촌개발부 식물보호국(PPD) 산하인 NCFT에서 인허가를 취득하고 현지 법인을 설립해야 농자재를 수출할 수 있다.

이에 농진원은 지난해부터 NCFT와 협약을 맺고 인허가를 연계한 실증사업을 펼치고 있다.

실증사업에선 국내 기업 ‘누보’의 완효성 비료 ‘하이코트(HI-COTE)’, ‘도프’의 식물영양제 ‘슈가엔칼라LX’ 등 6개 제품을 선정해 효과를 검증하고 있다. 현지 법인을 보유한 기업 ‘에코비즈넷’은 토양 미생물제제 ‘애그로박타 루트’의 인허가를 위한 실증을 진행 중이다.

김신덕 누보 전략기획본부장은 “베트남은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농자재 수출시장으로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비료는 작물·환경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만큼 현지에서 실증 테스트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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