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스타링크와 스파이 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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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적국의 통신망을 공격해 무력화했다.
우크라이나는 군 지휘체계가 마비되자 일론 머스크에게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해 9월 우크라이나가 무인 잠수정 6척으로 크름반도에 주둔한 러시아 해군을 공격하려 하자 인근 지역 스타링크를 꺼버렸고 결국 군사작전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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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지나지 않아 머스크는 돌변했다. 그해 9월 우크라이나가 무인 잠수정 6척으로 크름반도에 주둔한 러시아 해군을 공격하려 하자 인근 지역 스타링크를 꺼버렸고 결국 군사작전은 무산됐다. 머스크는 이어 러시아가 주장해온 크름반도의 영토 편입과 우크라이나 중립화 등을 담은 평화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했을 땐 가자지구에 스타링크 제공을 공언했다. 화들짝 놀란 이스라엘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맞서겠다고 반발했다. 괴짜 사업가가 전쟁 판도까지 쥐락펴락하고 있는 셈이다.
스페이스X는 2019년 첫 스타링크 위성을 쏜 이후 불과 5년 만에 6000개의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렸고 2027년까지 1만2000개, 2033년까지 4만2000여개의 위성을 쏠 계획이다. 스타링크는 작년 10월 기준 7개 대륙, 60여 개국에 인터넷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2030년 전 세계 어느 곳이나 사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중국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2027년까지 약 1만3000개의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리는 ‘궈왕 프로젝트’가 한창 진행 중이다. 중국 군부는 스타링크를 군사적으로 전용하려는 야심이 야만적으로 커지고 있다며 유사시 자국 감시나 대만지원에 쓰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래서 스타링크를 파괴해야 한다는 과격한 주장까지 나온다.
중국의 우려는 기우가 아니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가 미 정보기관 국가정찰국(NRO)과 2조원대의 비밀계획을 체결하고 스파이 위성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게 완성되면 미군은 전 세계 거의 모든 곳에서 잠재적 표적을 신속하게 발견해 대응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러다 머스크가 머지않아 우주권력자로 부상해 ‘빅 브러더’의 반열에 오르는 게 아닌지 걱정스럽다.
주춘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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