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도 돌려세운 원태인 "게임 같은 비현실적인 일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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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라이온즈 토종에이스 원태인(23)이 미국프로야구(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강타자들을 상대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원태인은 3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4번타자 매니 마차도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원태인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맞붙는 게 것은 내게 '야구 비디오 게임'을 하는 것처럼 비현실적인 일이었다"며 "대표팀 동료들에게 '마차도를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그것이 현실이 돼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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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은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코리아 대 샌디에이고의 스페셜 매치에서 0-1로 뒤진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을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날 원태인은 3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4번타자 매니 마차도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풀카운트 승부에서 스트라이크존 밑으로 떨어지는 123.7km짜리 체인지업이 제대로 들어갔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도 “원태인이 정말 대단한 변화구를 던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원태인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맞붙는 게 것은 내게 ‘야구 비디오 게임’을 하는 것처럼 비현실적인 일이었다”며 “대표팀 동료들에게 ‘마차도를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그것이 현실이 돼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대단한 선수들이 이런 평가전에서도 열심히 뛰더라”며 “역시 스타 플레이어는 다르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원태인은 이날 김하성과도 상대했다. 원태인은 김하성이 KBO리그에서 활약하던 시절 8타수 무안타로 한 번도 안타를 맞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 날은 3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김하성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했다. 원태인이 김하성에게 내준 첫 안타였다.
원태인은 “직구가 잘 들어갔다고 생각했는데, 하성이 형이 잘 받아쳤다”며 “오늘 대결해 보니 왜 MLB에서도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는지 더 잘 알게 됐다”고 말했다.
평소 붙임성이 좋고 새로운 것을 익히려는 의지가 강한 원태인에게 이번 ‘ML 서울시리즈’는 천금같은 기회다. 전날 훈련 중에는 LA다저스 1선발 타일러 글래스노우에게 직접 찾아가 커브 그립 등을 배우기도 했다. 처음 보는 선수에게 다가가는 것이 쑥스러울 수도 있지만 원태인은 달랐다.
원태인은 “전날 글래스노우에게 배운 것을 오늘 응용했는데 잘 됐다”며 “글래스노우에게 감사 인사하고 싶다”고 말한 뒤 활짝 웃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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