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AI투자 격차 44배… “원천기술보다 응용시장에 답 있다”
AI시장 연평균 36.6% 급성장 전망
전기와 같은 범용기술로 변할 듯
美 압도적 투자로 시장 ‘좌지우지’
후발주자 韓, 효율적인 투자 절실
밸류체인 분석 솔루션 제시해야
정부 차원 전문인력 양성 등 절실
한국의 인공지능(AI) 관련 누적 투자액이 세계 9위로 1위인 미국과의 격차가 44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압도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미국 등의 주요 글로벌 빅테크(거대정보기술) 기업이 시장을 선점한 상황이라 한국은 AI 응용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7일 이 같은 내용의 ‘우리 기업이 주목할 만한 2024년 글로벌 기술 트렌드 전망: 어디서나 한 번에 구현되는 AI’ 보고서를 공개했다.
우선 보고서는 AI가 하나의 산업 카테고리를 넘어 전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메가 트렌드’로서 전기와 같은 범용기술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시장조
사 전문기관 스테티스타는 세계 AI 시장 규모가 2023년 2079억달러에서 매년 평균 약 36.6% 증가해 2030년 1조8475억달러까지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AI가 둔화한 세계 경제를 재도약시키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AI 도입이 노동 생산성을 연간 1.5% 향상해 2020∼2023년 2.5%에 머물렀던 세계 경제성장률을 7%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한국이 AI 후발주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려면 AI 밸류체인(최종 사용자에게 제품·서비스가 제공되기까지의 과정)을 면밀히 분석해 가장 효율적인 투자 분야를 선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천 기술 개발, 인프라 구축도 중요하지만 시장에 출시된 AI 기술을 창의적으로 활용해 가치를 창출하는 솔루션을 제시하는 게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 미국 컨설팅업체 맥킨지앤드컴퍼니가 AI 분야별로 신규 진입자에게 열린 기회를 1에서 5까지 분류한 결과 오픈AI의 챗GPT 등 기존 머신러닝 모델을 활용한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4를 기록한 반면 엔디비아·구글·MS 등이 선점한 클라우드, 하드웨어 쪽은 2에 불과했다. 숫자가 높을수록 기회가 많은 것을 의미한다.
정부 차원에선 AI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지원 정책이 요구된다. 보고서는 “2019년 인공지능대학원 협의회를 발족해 운영 중인 인공지능 대학원과 인공지능 융합 혁신 대학원의 예산을 확대하고 전문인력을 늘리면 AI 강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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