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잡는 ‘포트홀’ AI 로봇이 잡는다

이정호 기자 2024. 3. 17.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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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다니며 균열 찾아 보수
영국 기업, 주행 시험 성공
포트홀 방지 로봇이 차체 하단에서 막대기형 장비를 내려 도로의 균열을 메우고 있다. 이 로봇은 이달 초 영국 남부 허트퍼드셔주에서 시험 가동에 성공했다. 허트퍼드셔주 지방정부 제공

도로에 생긴 작은 균열을 메워 ‘포트홀(노면에 생긴 구덩이)’로 확대되는 것을 미리 방지하는 인공지능(AI) 자율로봇이 야외 주행시험을 통과했다. 포트홀 방지 목적의 로봇이 세계에서 처음 선보인 것이다.

영국 기업 로보티즈3D와 리버풀대 연구진은 영국 남부 허트퍼드셔주의 한 야외 도로에서 포트홀 방지 목적의 로봇 ‘아레스 프리벤트’를 이달 초 시험 가동했다고 밝혔다. 허트퍼드셔주 지방정부가 인터넷에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아레스 프리벤트는 승합차 정도의 덩치다. 창문이 따로 없어 겉모습은 장갑차를 연상하게 한다. 바퀴를 굴리는 동력은 전기 배터리를 통해 공급한다.

아레스 프리벤트는 AI를 통해 스스로 돌아다니다 도로에서 균열을 발견하면 보수 작업을 실시한다. 보수 대상은 도로의 균열이다. 균열 위에 차체를 세우고는 총처럼 생긴 긴 막대를 균열에 집어넣어 물렁물렁한 아스콘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주입한다.

아레스 프리벤트가 도로의 균열을 메우는 이유는 포트홀이 될 만한 ‘싹’을 자르려는 것이다. 도로가 완전히 파여 자동차 바퀴에 충격을 줄 정도로 깊은 포트홀이 생기면 보수 작업 전까지 위험이 방치돼야 한다. 보수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도 크다. 도로에 생긴 균열을 미리 메우면 포트홀로 확대될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아레스 프리벤트는 로보티즈3D가 개발한 별도 기술인 ‘아레스 아이’라는 소프트웨어와 결합해 운영할 수 있다. 아레스 아이는 시내버스처럼 도로를 돌아다니는 다수 자동차에 센서를 설치해 사람 개입 없이 노면 상태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게 한다.

세바스티아노 피체라 로보티즈3D 공동설립자 겸 기술이사는 발표자료를 통해 “아레스 프리벤트는 지능화된 방법으로 도로 품질을 유지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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