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m 악어에 반쯤 삼켜진 남편 구한 아내…통나무로 머리 내리쳐

박양수 2024. 3. 1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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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약 4m의 거대한 악어에게 반쯤 삼켜진 남편을 구해낸 아내가 화제가 되고 있다.

아내 애널리즈는 "내가 어떻게 그를 구해냈는지 모르겠다. 남편의 절반이 거대한 악어의 입 속에 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정신 없이 통나무를 무작정 손에 잡고 물 속으로 달려가서 악어가 남편을 놓아줄 때까지 비명을 지르며, 머리를 내리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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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악어 [데일리메일 캡처]
아내 애널리즈(왼쪽)와 함께 사진을 찍은 앤서니 주버트. [데일리메일 캡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약 4m의 거대한 악어에게 반쯤 삼켜진 남편을 구해낸 아내가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앤서니 주버트(37)는 그의 아들(12)과 함께 남아공의 한 댐에서 낚시를 하던 중 배스가 매달린 낚싯줄이 나무에 걸리자, 줄을 풀기 위해 물 속으로 들어갔다가 쓰러지고 말았다. 물 속에 숨어있던 악어가 다리를 물고 쓰러뜨렸기 때문이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세 아이의 아버지인 앤서니는 길이가 4m가 넘는 악어에게 물려 물 속으로 꼼짝없이 끌려들어갈 상황이었다.

앤서니는 "악어에게 물린 내 두 다리를 볼 수 없었고, 이빨과 나를 쳐다보는 악어의 눈만 보였다"면서 "그것이 나를 더 깊은 물 속으로 끌고 가려고 천천히 뒤로 이동하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앤서니가 악어와 사투를 벌이고 있을 때, 그의 아내 애널리즈(33)는 댐 제방에서 가져온 커다란 통나무를 들고 용감하게 물 속에 들어가 악어의 머리를 내리치기 시작했다. 대여섯 번 가격하자 비로소 악어가 그를 놓고 물 속으로 사라졌다.

앤서니의 고용주인 요한 반 데르 콜프(36)와 애널리즈는 중상을 입은 앤서니의 팔을 붙잡고, 피범벅이 된 그의 몸을 은행나무 위로 끌어올렸다.

아내 애널리즈는 "내가 어떻게 그를 구해냈는지 모르겠다. 남편의 절반이 거대한 악어의 입 속에 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정신 없이 통나무를 무작정 손에 잡고 물 속으로 달려가서 악어가 남편을 놓아줄 때까지 비명을 지르며, 머리를 내리쳤다"고 말했다.

앤서니는 아내와 요한의 도움으로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의 두 다리와 배에는 4개의 깊은 상처가 있었다. 병원 의사에 따르면 천만다행으로 악어에게 물리는 과정에서 대퇴부 동맥을 피할 수 있었다. 앤서니는 지금도 눈을 감거나, 잠을 자려고 할 때마다 악어가 선명하게 보인다고 했다.

남아공 정부 통계에 따르면 악어에게 공격받은 사람 중 살아남는 사람은 100명 중에 1명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더욱이 몸의 절반 가량이 악어 입 속에 들어간 상태에서 살아남는 건 거의 기적에 가깝다는 것이다.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댐에는 악어 경고판이 있지만, 지난 수년 동안 악어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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