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주애에 ‘향도의 위대한 분들’ 표현…후계자 승계 작업 주목

박은경 기자 2024. 3. 17.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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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길 밝히고 이끈다는 의미
주로 ‘지도자 지칭’에 사용
아빠처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조선인민군 항공육전병부대의 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딸 주애가 쌍안경으로 부대의 훈련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관영 매체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온실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사실을 보도하면서 ‘향도의 위대한 분들’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나아갈 앞길을 밝혀주고 이끌어나간다’는 의미의 ‘향도’는 주로 지도자를 지칭하는 데 사용됐다.

16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딸 주애와 평양 인근에 조성된 강동종합온실 준공 및 조업식에 참석해 건설에 참여한 장병들의 노력을 치하했다. 북한 매체는 “향도의 위대한 분들께서 당과 정부, 군부의 간부들과 함께 강동종합온실을 돌아보시였다”고 보도했다. 복수 형태로 넣었다는 점에서 주애에게 김 위원장과 같은 ‘향도’ 표현을 붙인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향도는 ‘위대한 향도자 김정은 동지’같이 주로 최고지도자에 붙여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주애를 향도자 반열에 올리는 첫 표현”이라고 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7일 “(온실농장이 있는) 강동군은 김일성 시대부터 농촌 개발의 전범으로 평양에 채소와 곡물을 공급해주는 중요한 지역”이라면서 “상징적 장소에 김주애와 동행하고 그간 군사 분야에 집중되던 공개 활동의 폭을 넓혔다는 부분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같은 날 김주애는 김 위원장의 항공육전병부대(공수부대) 훈련 지도에도 동행했다. 초소에서 김주애가 쌍안경으로 훈련 모습을 살피고 옆에서 김 위원장이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등이 매체를 통해 공개됐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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