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254곳 공천 완료…'막말로 취소' 부산 수영 정연욱·대구 중·남 김기웅(종합)

신윤하 기자 노선웅 기자 2024. 3. 1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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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을 강명구, 포천·가평 김용태, 대전 중구 이은권
"엄격한 부적격 기준 마련했지만 지적과 비판 인정"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차 공천관리위원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4.3.1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7일 대구 중·남에 김기웅 전 통일부 차관을, 부산 수영에 정연욱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공천했다. 경북 구미을에선 강명구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이, 경기 포천·가평에선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이, 대전 중구에선 이은권 전 의원이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이로써 공관위는 254개 지역구 전체 후보자 공천을 완료했다. 보수정당이 전체 선거구에 후보를 낸 것은 제18대 총선인 2008년 이후 16년 만의 일이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4차 회의 결과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공관위는 대구 중·남에 경선을 통해 공천받은 도태우 변호사의 공천을 취소했다. 도 변호사는 과거 유튜브 방송에서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굉장히 문제가 있는 부분들이 있고, 특히 거기에는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가 된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언급해 논란이 됐다. 또한 지난 2019년 8월 태극기집회에서 "문재인의 이런 기이한 행동을 볼 때 죽으면 그만 아닌가 그런 상상을 해보게 된다"고 말한 점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공관위는 도 변호사의 막말 논란과 관련해 기존 공천 결정을 유지한다고 밝혔다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광주행을 하루 앞둔 14일 돌연 번복, 공천을 취소했다.

공관위는 자신의 SNS에서 발언들로 '막말' 논란을 빚은 장예찬 부산 수영구 후보의 공천도 전날(16일) 취소했다. 장 후보는 "난교를 즐겨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존경받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 등 부적절한 글을 SNS에 올려 논란이 불거졌다.

공관위는 경선 결과가 남아있던 3곳의 공천도 이날 마무리했다.

경북 구미을에선 강명구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이 현역인 초선 김영식 의원을 꺾고 본선행을 확정 지었다. 이 지역은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으로 여겨지는 '보수 텃밭'이다.

경기 포천·가평에서는 이준석 대표 체제에서 청년최고위원을 지낸 김용태 전 최고위원이 권신일 전 대통령직 인수위 기획위원을 꺾고 공천을 받았다. 김 전 최고위원은 본선에서 민주당 후보 박윤국 전 포천시장과 대결한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 전 대표가 개혁신당을 창당할 당시 탈당하지 않고 국민의힘 잔류를 택했다.

대전 중구에선 이은권 전 의원이 강영환 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방투자산업발전특별위원장을 누르고 공천을 받았다. 이 전 의원은 민주당 후보인 박용갑 전 대전 중구청장이 대결을 펼친다.

정 공관위원장은 "이번 공관위는 공천 때마다 반복돼 온 밀실 공천, 졸속 공천 논란을 완전 차단하기 위해 시스템 공천 제도를 처음 도입했다"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객관적 기준과 원칙을 마련하고 엄격한 부적격 기준을 마련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도덕성을 갖춘 후보를 공천하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천 과정에서 국민의, 언론의 따끔한 지적과 비판이 있었음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공관위원인 이철규 의원은 공천이 확정된 후보자 중 여성과 청년이 부족하단 비판에 대해선 "지적에 대해 동감하는데 시스템 공천의 태생적 한계"라며 "공정성을 우위에 두다 보니까 그런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처럼 당권을 가진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의 의사결정이 전적으로 먹혀드는 체제가 아니라, 우리 공관위가 독립적으로 만들어진 이 경쟁에 의해 후보자를 결정하다 보니 가점 제도에도 불구하고 여성과 청년 후보가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든다"며 "선거 이후 결과를 보면 청년과 여성 당선율이 높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부연했다.

정 공관위원장은 "신인, 청년, 여성, 이런 분들이 준비를 해왔으면 감점제도라든가 당무감사 감점이라든가 여러 감점제도가 큰 의미를 갖는데, 그게 안 될 땐 약간 벽이 있는 걸 느꼈다"며 "그런 여성, 청년 이런 부분에 관해선 비례대표를 통해서 충분히 반영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정 공관위원장은 과거 박사학위 논문에서 다른 연구자의 데이터를 무단으로 베꼈다는 의혹에 휩싸인 유낙준 경기 남양주갑 후보와 경선 과정에 윤석열 대통령의 합성 사진을 조작한 것으로 알려진 한길룡 경기 파주을 후보에 대해선 "오늘은 논의한 바가 없고 특별히 저희들이 현재로선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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