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금리인하론도 흔들… 파월 입에 쏠린 눈
일본 금리 인상 가능성...영국은 인하 시사
18일 일본은행(BOJ)을 시작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영란은행(BOE)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빅 이벤트'가 차례대로 열리며 전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 연준은 3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 3월과 5월 금리 동결 전망은 각각 98.0%, 93.6%로 나타났다. 한때 시장에서 점쳐졌던 3월 금리 인하론은 5월, 6월로 늦춰졌다. 지난 12일과 14일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되자 '6월 인하론'도 힘을 잃는 분위기다. 금리선물 시장에서 6월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지난주 26.6%에서 41.2%까지 뛰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월가 예상치(0.3%)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6% 올라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에 상승률이 가장 컸다. 앞서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3.2% 올라 예상치인 3.1%를 상회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등 연준 고위 관리들이 금리를 내리기 위한 조건으로 내세우는 물가 목표치인 2% 수준까지 갈 길이 먼 셈이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점도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추는 데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제 성장 경로는 연준의 전망치를 크게 벗어나고 있다"며 "연준이 3월 FOMC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을 2% 이상으로 상향 조정한다면 본격적인 금리 인하는 내년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3번의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연준 점도표 역시 축소해서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연준이 6월에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도 아직 남아 있다. 마이클 가펜 뱅크오브아메리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계속되면 연준이 6월에 점진적 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할 만큼 충분한 자신감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도 뒷받침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 7일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데 필요한 확신을 가지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장은 1~2월 물가 지표에 대한 파월 의장의 언급에 주목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한국 시간으로 21일 새벽에 금리 결정과 함께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본은행은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17년 만에 금리 인상에 나설 전망이다. 일본은행은 지난 2016년 2월부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했다. 은행이 중앙은행에 돈을 맡기면 -0.1%의 단기 정책금리(당좌예금 정책잔고 금리)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일본은행은 그동안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변경하려면 '물가 상승과 임금 상승의 선순환'이 확인돼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지난해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3.1% 오르며 1982년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기업들의 임금 인상률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일본 최대 노동조합 조직인 렌고(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는 지난 15일 평균 임금 인상률이 지난해 동기보다 1.48%포인트(p) 높은 5.2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란은행은 금리 인하 신호가 감지된다.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의회에 출석해 "금리를 내리기 전 인플레이션이 반드시 목표 수준(2%)까지 떨어져야 할 필요는 없다"며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주요국의 통화정책 전환 시점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최근 한국은행은 미국보다 앞선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은은 지난 14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참고 자료를 통해 "개별 중앙은행이 여전히 자율적 통화정책을 통해 효과적으로 거시경제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각국의 자본시장 개방, 외환시장 및 교역 연계 등의 확대 추세로 미국의 통화정책 파급력이 과거보다 강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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