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 '盧 비하' 논란에 '文明충돌' 재발 기로…'3톱'도 이견(종합)

홍지인 2024. 3. 17.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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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양문석 후보(경기 안산갑 )의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발언 논란을 놓고 17일 불협화음이 노출되고 있다.

노무현재단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양 후보의 과거 발언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 퇴임 후 봉하마을에서 한 명의 시민으로, 또 농부로 지내려던 전직 대통령을 향한 무분별한 공격이자 무도한 조롱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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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수습할 사람 梁뿐"…이재명 "공천은 최고위가" 이해찬 "그대로 가야"
梁 "내일 봉하마을 방문…사퇴 여부는 당원 뜻, 전 당원 투표도 감수"
대화하는 이재명-김부겸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책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24.3.17 [공동취재] saba@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주홍 정윤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양문석 후보(경기 안산갑 )의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발언 논란을 놓고 17일 불협화음이 노출되고 있다.

양 후보의 공천 재검토를 요구하는 친문(친문재인)·친노(친노무현)계와 이에 반대하는 친명(친이재명)계가 맞서는 가운데 선거대책위 '3톱'인 이재명·이해찬·김부겸 공동 상임 선거대책위원장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김부겸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총선 후보자 대회에서 양 후보자가 "워낙 제게 화가 많이 나신 것 같다"고 말을 건네자 "어쨌든 상황이 이렇게 됐는데 지금 수습할 수 있는 거는 당신밖에 없다. 여기서 뭐 새로운 게 나오면 우리도 보호 못 한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대회 후 기자들에게 "재검증을 요청했으니까 당에서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노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누군가 당신을 조롱할 때 왜 쳐다만 보고 있었을까, 언론과 정치인들이 당신을 멀리할 때 왜 손잡지 못했을까 가슴을 쳤다"며 "15년 전 가슴 속으로 다짐했던 대통령님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이번만큼은 지킬 것"이라고 썼다.

앞서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정세균 전 총리와 '친노 적자'인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등도 양 후보자 공천 철회를 요구한 바 있다.

노무현재단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양 후보의 과거 발언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 퇴임 후 봉하마을에서 한 명의 시민으로, 또 농부로 지내려던 전직 대통령을 향한 무분별한 공격이자 무도한 조롱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다만, "진정성 있게 사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는 바, 재단은 향후 상황을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여지를 열어뒀다.

양문석 후보와 대화하는 김부겸 선대위원장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노무현 비하' 논란에 휩싸인 양문석 경기 안산갑 예비후보와 대화하고 있다. 2024.3.17 [공동취재] saba@yna.co.kr

반면, 이재명 대표는 후보자 대회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4월 10일은 우리 국민들께서 지난 2년간의 윤석열 정권의 실정에 대해 심판하는 날"이라며 "모든 기준, 모든 판단은 거기에 맞춰서 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선거 지휘는 선대위가 하고 공천은 최고위가 하는 것"이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이 대표는 경기도 화성 기자회견에서도 "노 전 대통령은 '대통령을 욕할 수 있다. 그게 국민의 권리'라고 말씀했다"며 "과거 집권 여당이 노 전 대통령에게 뭐라고 욕을 했느냐. 그것이야말로 책임져야 할 막말"이라고 했다.

이해찬 상임선대위원장 역시 후보자 대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양 후보자에 대해 "그대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양 후보자는 대회 후 기자들에게 "내일 봉하마을을 찾아갈 것"이라며 "사퇴 여부 또한 당원들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당원들의 뜻이고 정말 필요하면 전 당원 투표도 감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양 후보는 지난 2008년 '국민 60∼70%가 반대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밀어붙인 노무현 대통령은 불량품'이라는 등 내용의 칼럼을 썼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노 전 대통령을 비하했다는 지적이 당내에서 제기됐다.

ge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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