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비하' 양문석 막말 논란에 민주당 안팎 여진 이어져

이승주 기자 2024. 3. 17. 19: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실패한 불량품'이라고 비하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된 가운데 민주당 안팎으로 양 후보에 대한 비판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노무현재단은 17일 입장문을 통해 "양 후보의 과거 발언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 양 후보는 2008년 기고문에서 '불량품', '역겨움' 등 입에 담기 민망할 정도의 원색적인 비난과 조롱의 언어를 사용했다"며 "퇴임 후 봉하마을에서 한 명의 시민으로, 또 농부로 지내려던 전직 대통령을 향한 무분별한 공격이자 무도한 조롱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he300]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예비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17. photo@newsis.com /사진=조성봉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실패한 불량품'이라고 비하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된 가운데 민주당 안팎으로 양 후보에 대한 비판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노무현재단은 17일 입장문을 통해 "양 후보의 과거 발언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 양 후보는 2008년 기고문에서 '불량품', '역겨움' 등 입에 담기 민망할 정도의 원색적인 비난과 조롱의 언어를 사용했다"며 "퇴임 후 봉하마을에서 한 명의 시민으로, 또 농부로 지내려던 전직 대통령을 향한 무분별한 공격이자 무도한 조롱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재단은 "노 전 대통령이 바랐던 '사회통합'을 향해 나아가야 할 선거를 앞두고 정당 내부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부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모멸적 언사가 회자되는 부분에 대해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향후에도 명백하게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하고 모욕하는 행위 등에 대해서는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양 후보가 진정성있게 사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는 바,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은 향후 상황을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후보는 18일 노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경남 김해시의 봉하마을을 찾아 사과하겠다고 이날 밝힌 바 있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서 "15년 전 가슴 속으로 다짐했던 노 전 대통령님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이번만큼은 지킬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님의 손을 놓치지 않겠다"고 밝혔다.

고 최고위원은 "노 전 대통령님의 서거 소식을 듣고는 생면부지의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광화문 분향소로 달려갔었다. 누군가 당신을 조롱할 때 왜 쳐다만 보고 있었을까, 언론과 정치인들이 당신을 멀리할 때 왜 손잡지 못했을까, 가슴을 쳤었다"며 "이번만큼은 후회할 일을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김부겸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도 양 후보 논란에 우려를 표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 행사장 앞에서 양 후보를 만나 "상황이 이렇게 됐는데, 지금 수습할 수 있는 건 당신밖에 없다"며 "여기서 새로운 게 뭔가 더 나오면 그건 우리도 보호 못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재명 대표는 이날 경기도 화성시 동탄호수공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노 전 대통령도 '내가 대통령인데 대통령 욕할 수 있다. (그게) 국민의 권리'라고 말했다"며 "안 보는 곳에서는 임금 욕도 많이 한다. 저잣거리에서 왕을 흉보는 연극을 해도 왕이 잡아가지 않는다. 그게 '숨 쉴 공간'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 오면서 노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후보와 통화했다. 결론적으로 그분이 페이스북에 '책임을 물어야 할 말과 인격적으로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말은 다르다'고 썼더라"며 양 후보를 두둔했다.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