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비하' 양문석 공천에 덮어뒀던 文·明 갈등 재점화

한재영 2024. 3. 17. 18:5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의 과거 '노무현 비하' 막말 논란으로 민주당 내 계파 갈등이 재점화하고 있다.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이 사실상 양 후보에 대한 공천 취소를 당 지도부에 요구했지만, 이재명 대표가 이를 단칼에 일축하면서다.

양 후보의 과거 글이 알려지자 친노·친문 인사들은 공천 취소를 당에 촉구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세균·김부겸 "결단해야" 압박
이재명은 "표현의 자유" 면죄부
박용진 공천도 여전히 뇌관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의 과거 ‘노무현 비하’ 막말 논란으로 민주당 내 계파 갈등이 재점화하고 있다.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이 사실상 양 후보에 대한 공천 취소를 당 지도부에 요구했지만, 이재명 대표가 이를 단칼에 일축하면서다.

논란의 핵심은 양 후보가 2008년 언론연대 사무총장 시절 쓴 칼럼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밀어붙인 노무현 대통령은 불량품”이라고 주장했다. 비슷한 시기에 쓴 다른 글에선 새만금 사업에 대한 노 전 대통령의 입장이 바뀌었다며 “노무현 씨에 대해 역겨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양 후보의 과거 글이 알려지자 친노·친문 인사들은 공천 취소를 당에 촉구하고 있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양 후보의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모욕과 조롱을 묵과할 수 없다”며 “당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했다. ‘원조 친노’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과 친문 핵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결단을 요구했다. 김부겸 전 총리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총선 후보자 대회’에서 양 후보와 마주치자 면전에서 “(논란을) 수습할 수 있는 건 당신밖에 없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전날 양 후보의 글에 대해 “표현의 자유”라며 면죄부를 줬다.

비명계 박용진 의원의 지역구(서울 강북을) 공천을 놓고도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목발 경품’ 막말 논란으로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이 취소된 뒤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당이 박 의원을 노골적으로 배제하려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당초 경선 차순위자인 박 의원에게 공천을 주지 않고 제3자를 전략 공천한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논란이 일자 박 의원과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의 보좌관 출신인 조수진 변호사 간 양자 경선을 치른다고 17일 밝혔다.

하지만 박 의원은 하위 10% 평가를 받아 경선 득표의 30% 감산 페널티를 받는다. 반면 조 변호사에게는 총 25%의 여성·신인 가산점이 주어진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