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주총 시즌’ 개막…삼성전자 등 371개사 ‘미래 전략’ 주목 [한양경제]
대한항공‧고려아연, ‘표 대결’ 향방 관심
금융지주, 주주환원 정책 등 승인 안건 관심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3월 셋째 주가 시작되는 18일부터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주총에서 공유될 지난해 실적과 향후 개선 방안 등에 대한 주주들의 관심이 모아지는 모습이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18일부터 22일까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홀딩스, 대한항공,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상장법인 371개사가 주총을 진행할 예정이다.
■ 삼성전자, 전자업계 주총 개시…실적 개선 방안 집중
삼성전자는 오는 20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전자업계 가운데 가장 먼저 주총을 개최한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 악화로 15년 만에 가장 적은 영업이익(6조5670억원)을 기록했고, 주력 사업 분야인 반도체 부문의 적자는 약 15조원에 달했던 만큼 주총에서는 향후 실적 부진 개선 방안에 대한 질의와 답변이 집중될 전망이다.
또 삼성전자의 신임 사외이사로 내정된 ‘로봇 전문가’ 조혜경 한성대 교수,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 등에 대한 선임 건과 이사 보수 총액 한도를 480억원에서 430억원으로 감액하는 건 등도 이번 주총의 주요 안건이다.
다만, 지난 2019년 이후 등기이사에서 제외됐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안건은 이번 주총에 포함되지 않았다.
■ 경영권 확보 ‘전쟁’ 앞둔 대한항공‧고려아연
이번 주 주총에서 경영권 확보를 위한 이른바 ‘표대결’을 앞두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21일 예정된 주총에서 조원태(한진그룹 회장) 대표이사에 대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이와 관련해 지분 7.61%를 확보하고 있는 2대 주주 국민연금이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14일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제4차 위원회를 열고 조 대표에 대한 사내이사 재선임과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의 결정은 조 대표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하는 것이 주주들의 권익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반면, 대한항공 이사회는 조 대표의 사내이사 추천 이유를 “글로벌 항공산업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이해를 바탕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통해 대한항공 지위를 강화할 수 있고, 주주가치 제고에도 적임자”라고 밝혀왔다. 또 대한항공 측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 이후 대한항공의 주가가 상승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 대표 측 우호 지분이 한진칼(26.13%), 특수관계인, 우리사주 등으로 30%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조 대표에 대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의 무난한 통과를 전망하고 있다.
19일에는 75년 동안 동업해온 고려아연의 장씨‧최씨 일가의 ‘전쟁’이 예정돼 있다.
고려아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장형진 일가’와 ‘최윤범 일가’의 고려아연 지분은 각각 31.54%, 15.9%다. 표면적으로는 최씨 일가의 지분이 약세이지만, 우호 지분을 합한 최씨 일가 지분은 33% 이상으로 알려졌다.
또 장씨 일가도 올해 들어 주요 계열사를 동원해 고려아연 지분 0.31% 추가로 확보하면서, 양가의 지분은 33~34% 수준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주요 안건별 팽팽한 표 대결이 예상되는 이유다.
고려아연 주총의 주요 안건은 결산 배당(주당 5000원‧1만원), 정관 변경(제3자 유상증자 대상 확대) 등이다.
■ KB국민·하나‧우리 등 금융지주, ‘신규 이사 선임’ 주총
오는 22일 KB국민·하나·우리금융지주는 일제히 주총을 개최하고, 신규 이사 선임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또 주총에서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춘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승인 절차도 진행될 전망이다.
KB금융은 이재근 국민은행장을 기타 비상무이사로 재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사외이사는 2명을 재선임하고, 1명을 신규 선임한다.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결정한 현금배당(1천530원)과 3천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주총에서 승인 받을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이승열 하나은행장과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이 상정되면 기존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1인 체제’는 ‘3인 체제’로 확대된다.
또 주총에서 사외이사도 8명에서 9명으로 확대하는 안건이 통과될 경우 하나금융 이사회는 12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금융권 최대 규모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주당 1천600원의 현금배당, 자사주 매입·소각은 3천억원 규모로 각각 정했고, 이를 주총에서 승인받게 된다.
우리금융도 하나금융과 마찬가지로 이번 주총에서 이사회 규모를 확대(6명→7명)할 예정이다. 다만, 우리금융은 조병규 우리은행장을 지주 이사회에 합류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창원 기자 mediaeco@hanyang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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