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통` 앞세운 교보·미래에셋생명, 새 돌파구 찾나
새 대표 선임으로 분위기 반전
보장성보험 상품 판매에 주력
교보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이 영업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영업통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생보업계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후 수익성 확보에 유리한 보장성보험 판매 경쟁을 치열하게 하고 있다. 특히 생명보험업계 '톱(Top) 2' 목표로 하는 신한라이프가 교보생명을 맹추격하면서 '빅3'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각각 이달 22일, 28일에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를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신규 대표 내정자인 조대규 교보생명 부사장과 황문규 미래에셋생명 상무는 각각 신창재 회장, 김재식 부회장과 함께 각자대표 체제의 한 축을 맡게 된다. 조 부사장과 황 상무는 보험 영업 및 법인보험대리점(GA) 현장 전반을 두루 거친 영업 전문가로 통한다.
조 부사장은 1989년 교보생명에 입사한 정통 교보맨으로 영업과 전략기획, 인사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영업 현장을 담당하는 보험설계사(FP)본부장, 계성원장(연수원장), 영업교육팀장, 전략기획담당을 역임했다. 지난 2019년부터는 경영기획실장 겸 인력지원실장을 맡고 있다.
1970년생인 황 상무는 PCA생명 출신으로, 지난 2018년 미래에셋생명과 PCA생명 합병 이후 GA 영업 팀장과 GA 영업 본부장, GA 영업 부문 대표 등을 맡았다. 고령화·저출산 등으로 생보업계 업황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두 신임 대표는 보험 사업(영업) 부문을 주로 맡아 생존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조 부사장의 우선 과제는 새 회계제도에 맞춰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신한라이프에 뒤처지는 경영 실적 지표가 나오는 등 다소 씁쓸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지난해 교보생명의 당기순이익(별도기준)은 4891억원으로 전년 대비 939억원(23.8%) 늘었다. 같은 기간 신한라이프는 4724억원의 순익을 내면서 턱밑까지 쫓아왔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순익 차이를 좁히며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보험사의 미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은 신한라이프가 교보생명을 제쳤다. CSM은 보험 신계약을 통해 미래에 얻을 수 있는 미실현 이익을 현재가치로 평가한 규모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CSM 규모를 보면 신한라이프는 7조원대, 교보생명은 6조원대를 기록했다.
교보생명은 올해 종신보험과 함께 제3보험 시장인 건강보험을 비롯한 장기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한 영업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너 기업으로 보수적 영업 기조를 보인 교보생명은 신계약 확보를 위한 영업 경쟁에 적극 뛰어들 전망이다. 교보생명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 초에는 단기납 종신보험 과당 경쟁에 뛰어들었다. 주요 생보사들과 같이 10년 유지 시 환급률을 130%대로 상향 조정하며 판매 경쟁력을 높였다.
조 부사장은 그동안 디지털 전환 등 미래 전략 사업을 수립 및 실행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만큼 새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생명은 보장성보험 상품 판매 확대에 나서며 영업 전문가인 황 상무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황 상무는 회사의 성장을 위해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한 체질 개선의 속도를 높이며,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최대 과제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생명의 지난해 성적표는 다소 아쉬웠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한 수준이었다. 새 회계제도에 대응해 보험 포트폴리오 전략을 세웠지만, 신계약 CSM 규모는 크게 늘지 못했다. 신계약 CSM은 2918억원으로 전년(2723억원)과 비교해 7.2% 증가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신계약 CSM 확보를 위한 GA 시장 보장성 상품 판매 활성화 전략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수익성이 우수한 건강 및 상해보험 상품을 중심으로 종신·정기·변액보험의 균형 있는 판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특별한 날, 기뻐요"…호주 외교장관, 동성 연인과 결혼
- 강남서 80세 운전자, 차선 변경하다 7대 `쾅쾅`…5명 병원행
- "바람 피워?"…아내 외도 의심해 코뼈 부러뜨린 40대 남편
- `최연소 성우` 이우리 24세로 사망…게임 `원신`서 뛰어난 연기
- 은평구 오피스텔서 `20대 여성 살해`…40대男 구속영장
- 韓 "여야의정 제안 뒤집고 가상자산 뜬금 과세… 민주당 관성적 반대냐"
- [트럼프 2기 시동] 트럼프, 김정은과 협상할까… "트럼프 일방적 양보 안 할 것"
- 내년 세계성장률 3.2→3.0%… `트럼피즘` 美 0.4%p 상승
- `범현대 3세` 정기선 수석부회장, HD현대 방향성 주도한다
- "AI전환과 글로벌경쟁 가속… 힘 합쳐 도약 이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