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낙선시 피바다…불법 체류자는 사람도 아냐" 막말

김성식 기자 2024. 3. 1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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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지게 될 경우 '피바다'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AFP 통신과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오히아오주 반달리아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이 나라에 다시는 선거가 없을 것"이라면서 대선일인 "11월 5일이 미국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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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하이오에서 지원 유세…"멕시코 우회 中자동차 100% 관세"
의사당 난입 가담자 사면 시사…강풍에 프롬프터 안보고 즉흥연설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반달리아 데이턴 국제공항에서 열린 유세 현장을 찾아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2024.3.16.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지게 될 경우 '피바다'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내 불법 체류자들을 향해선 '사람도 아니다'란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치 폭력을 모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로이터·AFP 통신과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오히아오주 반달리아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이 나라에 다시는 선거가 없을 것"이라면서 대선일인 "11월 5일이 미국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중국이 멕시코에 거대한 자동차 공장을 짓고 있다"면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자동차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가 당선되지 않으면 전부 피바다를 보게 될 것이다. 그건(관세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언급한 피바다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 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캠프 대변인의 캐롤라인 리빗 대변인은 이날 NBC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집권 2기 정책이 "미국 자동차 산업과 노동자들에게 경제적 피바다를 일으킬 것이란 뜻"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도 반(反) 이민 기조를 이어갔다. 이번엔 전통적인 지지 기반인 백인 생산직 노동자에서 나아가 최근 바이든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흑인·라틴계 생산직 노동자의 표심을 정조준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수백만명이 이민자들에게 취업 허가를 부여함으로써 아프카계 미국인 유권자들의 등에 칼을 반복적으로 찔렀다"면서 재집권 시 "히스패닉계 미국인들과 함께 가장 고통받는 이들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내 불법 체류자들을 향해선 "사람이 아니다"라며 "그들을 사람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내 생각엔 어떤 경우에도 그들은 사람일 수 없다"면서 "하지만 급진 좌파들이 (나에게) 그렇게 말하는 것은 끔찍하다고 말해왔기 때문에 차마 그렇게 말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2020년 대선에 대해선 사기라는 주장을 반복하며 2021년 1월 6일 국회의사당을 점거했다가 징역형을 선고받은 지지자들을 "엄청난 애국자들"이라고 칭송했다. 또한 "취임 첫날부터 애국자들을 치료하겠다"고 말해 사실상 사면 의지를 드러냈다. 당시 의사당에선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인준 절차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이를 막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했다.

이날 바이든 캠프의 제임스 싱어 대변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바다' 발언에 즉각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싱어 대변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700만표 이상의 차이로 패배하고서도 정치 폭력에 대한 위협을 두배로 늘렸던 패자"라면서 "또 다른 1월6일을 원하지만 극단주의, 폭력, 복수를 거부하는 미국인들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패배를 안겨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는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후보로 나선 사업가 버니 모레노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미국 CNN 방송은 "이날 연설 현장은 강풍이 불어 트럼프가 프롬프터(원고자막 기기)를 제대로 볼 수 없었다"며 '프리스타일'(즉흥 연설)이었다고 전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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