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서 깬 명동상권…"이면도로 여전히 `텅텅`"

이윤희 2024. 3. 1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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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의 타격을 받지 않은 상권은 한 곳도 없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움을 겪은 곳은 단연 외국인 의존도가 높은 서울 명동 상권이라고 할 수 있다.

김성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전무는 "코로나 시기 이전 그 많던 화장품 점포들을 채울 수 있을 만한 오프라인 판매 콘텐츠는 현재 전무하다시피 하다"면서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 등 대형 브랜드 점포들이 명동에 문을 열면서 전체 공실률은 크게 줄었지만 중소형 상가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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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6곳중 공실률 가장 낮아
패션플래그십스토어 잇달아 입점
시장변화로 로드숍 설자리 잃어
중소형 상가 어려운 상황 이어져
공실문제가 심각한 서울 명동 이면 상가의 모습 <디지털타임스DB>
서울 중구 명동 시내의 모습 <디지털타임스 DB>

'코로나19' 팬데믹의 타격을 받지 않은 상권은 한 곳도 없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움을 겪은 곳은 단연 외국인 의존도가 높은 서울 명동 상권이라고 할 수 있다. 한때 절반 이상이 비었던 명동 상가는 리오프닝(영업활동 재개) 이후 즉각적인 회복세에 진입한 모습이다.

17일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명동의 공실률은 9.4%로 전년 동기 대비 33.0%포인트 급락했다. 강남, 홍대, 가로수길, 한남·이태원, 청담 등 서울 시내 6대 상권 가운데 가장 크게 공실률이 하락한 동시에 가장 낮은 공실률을 기록한 상권이 됐다.

원래 명동은 서울에서 가장 높은 임대료를 자랑하는 상권이자 가장 오래된 상권으로, 도심에서 가깝고 상권이 발달해 외국인에게는 필수 관광코스였다. '유커' 등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서울 시내 어느 상권보다 높았던 만큼 코로나로 인한 타격 또한 가장 컸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명동 지역의 지난 2019년 말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4% 수준이었는데 2021년 말에는 50.1%까지 치솟았다. 코로나 기간 명동의 절반이 비었던 셈이다.

최근 패션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들이 연이어 개장하면서 명동 상권의 공실률이 크게 줄어들었다. 오는 22일 무신사가 운영하는 자체 패션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의 여섯번째 오프라인 매장인 명동 스토어도 오픈을 앞두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 맞은편 대로변에 위치한 명동N빌딩 건물로,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은 1층부터 3층까지 1050㎡(약 317평) 규모의 공간으로 조성된다.

지난 1월 '애슬레저룩의 샤넬'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룰루레몬'이 청담과 이태원에 이은 세번째 매장을 타임워크 명동빌딩 1층에 열었다. 지난 8일 MZ들이 애호하는 패션 브랜드 '마리떼프랑소와저버'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오픈했고, 바로 옆에는 지난해말 문을 연 '이미스(emis)'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자리했다. 성수동에서 온 디자이너 편집샵 '수피', '로우로우(RAWROW)'의 플래그십 스토어 '월드와이드서울' 등도 최근 입점했다.

하지만 과거와는 달리 이면 도로의 공실률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과거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었던 'K-뷰티' 로드숍들은 코로나 동안 공실이 됐다가, 올리브영과 같은 편집숍 위주로 시장이 변화하면서 다시 설 자리를 잃었다. 대신증권 추산 2020년 명동 공실의 약 56%는 화장품 점포였다.

김성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전무는 "코로나 시기 이전 그 많던 화장품 점포들을 채울 수 있을 만한 오프라인 판매 콘텐츠는 현재 전무하다시피 하다"면서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 등 대형 브랜드 점포들이 명동에 문을 열면서 전체 공실률은 크게 줄었지만 중소형 상가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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