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무서워"… 안전한 ELB로 투자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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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Equity Linked Bond) 공모가 이어지고 있다.
나신평 관계자는 "ELB는 원금의 대부분을 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고 일부를 파생상품 등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손실 발생 위험은 제한적"이라면서 "증권사로선 ELB 발행 확대를 통해 ELS 수요 감소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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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발행잔액 1년간 12배 ↑
증권사 수입감소 돌파구 역할
증권가에서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Equity Linked Bond) 공모가 이어지고 있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소비자 피해 등의 영향으로 투자자들이 보다 안전한 상품으로 몰리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지난 14일 200억원어치 298회차 ELB를 모집한다고 공시했다. 기초자산은 삼성전자 보통주다. 이날 청약을 시작해 22일 배정을 실시한다. 만기는 올해 9월 25일이다.
ELB는 자산의 대부분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국공채로 채우고 일부를 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원금 보장형 ELS 상품쯤으로 보면 된다. 위험 자산에 투자한 돈을 모두 잃어도 안전 자산에서 발생한 이자가 이를 상쇄하기 때문에 원금 손실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정부가 보장하는 예금보호대상 상품과는 달리 국공채를 발행한 국가가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거나 ELB를 발행한 증권사가 파산하면 원금을 잃을 수도 있다.
기초자산을 기준으로 수익률이 결정되는데, 약정된 구조에 따라 수익금이 지급된다. 투자자들은 원금손실의 위험을 피하면서도 은행의 예·적금 이상의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이달 들어 주요 증권사의 ELB 발행은 봇물 터지듯 계속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13일 3281회차 ELB를 발행, 50억원을 모집한다고 공시했다. 앞서 지난 5일에는 800억원, 6일에는 200억원을 모집한다고 공지했다.
KB증권은 한국전력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 지난 5일 40억원, 12일 150억원, 13일 200억원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 역시 삼성전자 보통주와 한국전력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 지난 5일 600억원, 6일 10억원을 모집한다고 공시했다.
ELB 발행잔액은 최근 부쩍 늘었다. 이날 ELB 모집 공시한 신영증권의 경우 지난해 발행잔액은 1509억원(14건)을 기록했다. 2022년(125억원) 대비 12배에 달하는 액수다. 올들어 2월까지 ELB 발행은 9건으로 발행잔액은 226억원이다. 작년에는 공모만 발행했으나 올해는 사모로도 20억원어치(1건)를 발행했다. 안전자산에 대한 시장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ELB는 ELS 사태로 인해 반사적인 성과를 누리고 있다. 홍콩H지수 ELS로 인한 투자피해액은 약 6조원으로 추산된다. 40만 계좌에서 불티나게 팔렸고, 하락장에서 투자자들에게 대규모 손실을 안겼다. 원금을 보장하지 않는 상품이지만 안전하다고 설명해 불완전판매 논란에도 휩싸였다.
이런 가운데 ELB는 증권사 사업 위축의 돌파구가 되고 있다. 앞서 펀드 투자 피해가 발생했을 때마다 ELB는 번번이 대안으로 부상했다. 지난 2019년 해외금리연계 파생경합펀드(DLF) 사태 당시에는 리자드형 ELS와 함께 원금보장형 상품으로 ELS의 자리를 대신했다.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 작년 9월 말 기준 ELB 발행잔액은 전체 파생결합증권 규모의 25.6%를 차지하고 있다. ELS 비중(40.3%) 다음으로 큰 규모다.
나신평 관계자는 "ELB는 원금의 대부분을 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고 일부를 파생상품 등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손실 발생 위험은 제한적"이라면서 "증권사로선 ELB 발행 확대를 통해 ELS 수요 감소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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