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치 개혁 100일만에 … 아르헨 복지·예산 다 줄였다

문가영 기자(moon31@mk.co.kr) 2024. 3. 1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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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00일 새 10년 치 긴축과 개혁 정책이 아르헨티나를 뒤흔들었다."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각종 복지지출 삭감을 밀어붙이면서 아르헨티나가 12년 만에 첫 재정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1월 아르헨티나 정부는 5184억1000만페소(약 8100억원) 재정 흑자를 기록했다.

만성적인 재정 적자에 시달리며 2000년 이후 세 차례 디폴트를 선언했던 아르헨티나가 2012년 8월 이후 처음 기록한 흑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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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만성적자 시달리다
1월 12년만에 첫 재정흑자
인플레·환율도 일단 안정

"불과 100일 새 10년 치 긴축과 개혁 정책이 아르헨티나를 뒤흔들었다."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각종 복지지출 삭감을 밀어붙이면서 아르헨티나가 12년 만에 첫 재정 흑자를 기록했다. 정부지출을 줄이겠다며 '전기톱'을 들고 선거 유세에 나섰던 대통령, 취임 한 달 만의 성과다. '충격요법'에 따라 단기간 크게 치솟은 인플레이션 지표도 진정되는 모양새다. 달러 공식 환율과 비공식 환율(암시장) 간 간극이 크게 줄면서 통화시장도 정상화되는 추세다.

올해 1월 아르헨티나 정부는 5184억1000만페소(약 8100억원) 재정 흑자를 기록했다. 만성적인 재정 적자에 시달리며 2000년 이후 세 차례 디폴트를 선언했던 아르헨티나가 2012년 8월 이후 처음 기록한 흑자다. 밀레이 대통령이 대규모 복지지출 삭감과 정부부처 축소, 예산 동결, 연금 동결을 밀어붙인 결과다.

대대적인 정부 재정지출 감소로 인플레이션도 진정세다. 취임 첫 달인 작년 12월 인플레이션율은 25.5%까지 치솟았지만, 올 1월 인플레이션율은 20.6%, 2월엔 13.2%로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

페소화의 낮은 신뢰성으로 연간 250%의 물가 상승과 환율 급등에 시달려 온 아르헨티나 경제의 비정상적인 지표들도 정상 궤도로 진입하고 있다. 암시장에서 공식 환율보다 2배 이상 높게 거래되던 달러 시세는 현재 공식 환율 대비 15% 더 높은 수준으로 안정됐다. 취임 직후인 작년 12월 13일 페소화 가치를 달러당 365페소에서 800페소로 약 54% 절하한 데 따른 효과다. 표면상 '극약 처방' 자체는 효과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이 같은 개혁 드라이브가 계속될 수 있냐는 것이다. 단기 물가 급등과 각종 복지지출 삭감에 따른 서민 고통을 비롯한 부작용도 극심하다. 취임 직후 페소화 가치를 절반으로 깎는 조치를 취하면서 수입물가가 폭등했다. 또 재정 긴축을 위해 각종 보조금을 철폐하면서 에너지·교통비 역시 치솟았다. 현지 교민은 "밀레이 대통령이 각종 보조금을 철폐하면서 주유소 기름값은 석 달 새 2배로 뛰었고 지하철 요금도 올 초 110페소에서 최근 574페소로 5배 이상 올랐다"며 "물가 상승에 따른 고통이 너무 극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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