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배터리서 순도 99.5% 리튬 추출···美·유럽 진출 추진" [줌업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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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적이면서도 고순도의 리튬을 뽑아내는 배터리 재활용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미국과 유럽으로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박 대표는 "리튬으로 생산된 2차전지가 다시 리튬으로 돌아가는 순환 체계에서 재활용의 역할은 절대적"이라며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된다고 해도 이미 판매된 전기차에서 나올 폐배터리 규모가 어마어마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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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공법으로 폐수 발생 최소화
LG화학과 협력 테네시에 공장 추진
투자금 조달 위해 연내 IPO 계획도
“친환경적이면서도 고순도의 리튬을 뽑아내는 배터리 재활용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미국과 유럽으로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박재호(사진) 재영텍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지난해 말부터 구미 신(新) 공장이 가동을 시작해 2차전지 원료를 양산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재영텍은 2016년 설립된 배터리 재활용 전문 강소기업으로 경북 구미 1·2공장, 상주 공장을 두고 있다. 전기차, 스마트폰,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내장된 폐배터리나 리튬 폐기물(스크랩)에서 리튬·니켈·코발트·망간을 회수해 다시 양극재 원료인 탄산리튬·황산니켈·황산코발트 등을 제조한다. 2022년 매출액으로 621억 원을 기록했다.
재영텍의 경쟁력은 친환경 공법이다. 리튬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폐수 발생을 최소화한 공법을 적용 중이다. 박 대표는 “다른 업체가 쓰는 기존의 재활용 방식은 리튬을 침출할 때 폐수가 많이 나오는 문제가 있는데 이를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품질도 우수하다. 재영텍이 최초로 개발한 ‘선배소공법’은 소재에 열을 가한 후 물을 이용해 리튬을 먼저 뽑고 코발트, 니켈을 차후 회수하는 방식으로 순도 99.5% 이상의 리튬을 뽑아낼 수 있다. 리튬 회수율도 85%가 넘는다. 반면 다른 업체들은 산에 녹이고 코발트, 니켈을 먼저 추출한 뒤 마지막에 리튬을 뽑는다. 이 공법은 용액에 불순물이 함께 녹아 리튬의 순도가 낮아지는 문제가 있다. 박 대표는 “선배소공업을 통해 리튬 가공 비용도 절감이 가능해 경쟁사 대비 생산 제품의 원가 경쟁력이 높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재영텍은 LG화학과의 협력을 통해 제2의 도약에 나섰다. 지난 2022년 LG화학은 재영텍에 24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재영텍은 LG화학이 대규모 양극재 생산 거점을 짓고 있는 미국 테네시주에 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특히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인해 북미 시장에선 중국산 배터리 소재가 배제되는 만큼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원·소재 공급망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박 대표는 “리튬으로 생산된 2차전지가 다시 리튬으로 돌아가는 순환 체계에서 재활용의 역할은 절대적”이라며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된다고 해도 이미 판매된 전기차에서 나올 폐배터리 규모가 어마어마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미국에 이어 유럽에도 배터리 재활용 거점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럽연합(EU)이 시행을 예고한 핵심원자재법(CRMA)에는 리튬, 니켈 등의 재활용을 의무화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 재영텍은 투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올해 안에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유럽 진출이 확정되면 내년부터 현지 공장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전 세계 주요국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폐배터리는 결국 99% 재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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