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은행 영업점포 5년새 20%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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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디지털 전환으로 비대면 영업이 늘어나면서 4대 시중은행 영업점 수가 5년 새 20%가량 줄어들었다.
은행이 영업점을 축소하면서 영업점에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CD기 등 자동화 기기와 근로자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5년간 감소한 국내 영업점은 신한은행 165개, 우리은행 163개, 하나은행 127개 등이었다.
신한은행은 4년 동안 자동화 기기가 1025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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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이 254개로 최대 감소
ATM도 수천여 개 사라져
고령층 금융 접근성 위축 염려
당국 견제에 감소폭 크게 줄어
은행의 디지털 전환으로 비대면 영업이 늘어나면서 4대 시중은행 영업점 수가 5년 새 20%가량 줄어들었다. 은행이 영업점을 축소하면서 영업점에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CD기 등 자동화 기기와 근로자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은행으로서는 거래 패턴 변화와 비용 등을 감안한 조치지만 고령자 등 디지털·금융 취약계층의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매일경제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은행의 국내 영업점(지점·출장소)은 2818개로 2019년 말보다 20.1%(709개) 줄었다. 출장소 등에 비해 규모가 큰 지점을 놓고 보면 2628개로 614개가 사라지는 등 오프라인 영업이 축소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감소 폭이 가장 큰 곳은 국민은행으로, 국내에서 5년 동안 254개 점포가 사라졌다. 5년간 연평균 51개가량이 없어진 셈이다. 5년간 감소한 국내 영업점은 신한은행 165개, 우리은행 163개, 하나은행 127개 등이었다.
같은 기간 ATM·CD기·공과금 지급기 등 자동화 기기도 대폭 줄었다. 국민은행에서는 5년간 자동화 기기 2868개가 자취를 감췄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서도 각각 1304개, 1209개 감소했다. 신한은행은 4년 동안 자동화 기기가 1025개 줄었다. 온라인 뱅킹 이용 등이 가속화되면서 은행 지점과 자동화 기기는 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대면 영업점이 사라지면 고령자 등 금융 취약계층의 접근성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문제다. 금융당국도 이를 막기 위해 지난해 4월 '은행 점포 폐쇄 내실화 방안'을 내놓았다.
이 같은 우려의 목소리에 영업점 감소 폭은 줄어드는 추세다. 4대 은행 점포는 2021년 225개 줄었는데, 2022년에는 196개, 작년 66개 등으로 감소 폭이 축소됐다. 은행 지점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는 방향을 택하면서 감소 폭이 작아진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금융 시장이 확대되면서 회사마다 디지털 전환에 힘쓰고 있고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운영 비용이 많이 들지만 이용도가 줄어드는 부문을 재편하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점이 줄면서 은행의 전체 임직원도 감소하고 있다. 5년간 국민·하나·우리 등 3개 은행에서 임직원이 4165명 줄었다. 국민은행 임직원은 2019년 말 1만7883명에서 작년 말 1만6293명으로 1590명(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 임직원은 1640명, 하나은행은 935명 줄었다. 신한은행은 2022년 말 임직원이 2019년 말보다 578명 축소됐다.
작년 말 국민은행에서는 정규직 직원이 2019년 말보다 2490명 감소했지만 기간제 근로자는 901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에서는 정규직이 1414명 줄고 기간제 근로자가 479명 늘었다. 우리은행은 정규직과 기간제 근로자 모두 1319명, 701명씩 감소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령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은행의 항아리형 인력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수년간 희망퇴직을 받고 있어 전체 직원이 매년 줄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퇴직금을 지급해야 하기에 비용이 들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인건비가 감소해 은행에는 이득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우리은행의 평균 연봉은 지난해 1억1200만원으로 2019년보다 23% 올랐다. 국민은행이 같은 기간 9900만원에서 1억2000만원으로 21% 뛰고, 하나은행은 8% 상승했다.
[박나은 기자 / 양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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