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리 있는 세계’로 가나…마이너스 금리 해제할 듯

조기원 기자 2024. 3. 1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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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해제와 '수익률 곡선 관리'(YCC) 정책 폐지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며 국제 금융시장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17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18~19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전망이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해제와 함께 이번 회의에서 '수익률 곡선 관리' 정책도 끝낼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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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일 금융정책결정 회의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EPA 연합뉴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해제와 ‘수익률 곡선 관리’(YCC) 정책 폐지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며 국제 금융시장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17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18~19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전망이다. 1990년대 거품경제 붕괴 이후 ‘잃어버린 30년’이라는 장기 불황에 빠진 일본은 2016년 2월부터 단기 정책 금리를 -0.1%로 유지하고 있다. 이번에 마이너스 금리가 해제되면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에 금리 인상이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해제와 함께 이번 회의에서 ‘수익률 곡선 관리’ 정책도 끝낼 전망이라고 전했다. 수익률 곡선 관리 정책은 장기물 국채금리 상하단 범위를 설정해 그 이상 금리가 움직일 경우 중앙은행이 국채를 사거나 파는 방법으로 장기 금리를 조절하는 정책이다.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 도입 7개월 뒤인 2016년 9월 장기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조절하는 수익률 곡선 관리 정책을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목표는 1%를 상한으로 하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서 초과하더라도 용인하는 수준으로 완화했는데, 이번에 아예 폐지할 전망이다.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금리 해제 등에 나서 대규모 금융완화를 뼈대로 하는 아베노믹스에서 서서히 출구를 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금융정책이 “대규모 완화에서 정상화로 향해 가고 있다”며 “‘금리 있는 세계’로 발을 내디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은행은 일본 경제가 오랜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일본은행 목표 물가인 2%를 넘어서자 정책 전환 시기가 왔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3.1% 오르며 198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업 임금 인상도 계속돼 물가 상승 목표 달성이 안정적 궤도에 접어들었다고 일본은행은 판단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일본은행이 혼란을 피하기 위해 아베노믹스의 핵심인 대규모 금융완화는 당분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의 국채 매입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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