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 모르면 어떠냐고? [유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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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이 '알면 어떻고 모르면 어떠냐'고 했던 '아르이(RE)100' 문제가 점점 심각해진다.
이달 초 환경단체 기후솔루션 발표를 보면, 2022년 기준 삼성전자를 비롯해 아르이100에 가입한 36개 국내 기업의 전력 소비량은 60테라와트시(TWh)였다.
아르이100 캠페인을 주도하는 클라이밋그룹 자료를 보면, 전세계 아르이100 기업의 전력 소비량은 500TWh로 독일의 연간 소비량(490TWh)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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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이 ‘알면 어떻고 모르면 어떠냐’고 했던 ‘아르이(RE)100’ 문제가 점점 심각해진다. 수요는 느는데 공급은 충분치 않다. 그러면서 마감은 닥쳐온다.
이달 초 환경단체 기후솔루션 발표를 보면, 2022년 기준 삼성전자를 비롯해 아르이100에 가입한 36개 국내 기업의 전력 소비량은 60테라와트시(TWh)였다. 그해 한국 총 전력 소비량이 568TWh이니, 10분의 1이 넘는다. 이는 곧 전체 발전량의 10% 이상이 재생에너지 전기여야 한단 뜻이다. 한데 실제론 8.1%(2023년 12월 한국에너지공단 발표)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이들 기업에 충당되는 건 2% 정도다. 반면 이 비율이 중국은 32%, 싱가포르 26%, 일본 15%다. 놀랍게도 중국은 지난해 전체 발전 설비 50.4%를 재생에너지로 채웠다.
아르이100 캠페인을 주도하는 클라이밋그룹 자료를 보면, 전세계 아르이100 기업의 전력 소비량은 500TWh로 독일의 연간 소비량(490TWh)을 넘어섰다. 국가로 치면 세계 10위다. 애플은 협력사에 6년 뒤인 2030년까지 아르이100 달성을 요구한다. 삼성전자에서 괜히 “조 단위가 걸린 문제” “그린피스보다 더 급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게 아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2050년까지 최대 10기가와트(GW)의 전력 수요가 발생한다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이걸 다 핵발전으로 충당하려는 모양이다. 아르이100은 원전이나 수소 등을 재생에너지로 인정하지 않는다.
지난해 3월 클라이밋그룹은 아르이100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전환이 가장 어려운 나라’로 꼽은 한국을 위해 별도의 맞춤형 처방을 제시하기도 했다.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를 ‘2050 탄소중립’에 맞게 상향하고, 재생에너지에 대해 원전이나 석탄화력과 동등한 전력망 접속과 공정한 보상을 보장하고, 전력망의 유연성을 제고하기 위한 투자를 촉진하라는 것 등이다. 해상풍력 입지 규제 간소화, 태양광 이격거리 규제 제거도 포함됐다. 정부가 총선 뒤로 발표를 미룬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신규 핵발전소를 몇개 넣을까 골몰하는 사이, 국내 태양광 신규 설치용량은 2021년 4.2GW에서 2022년 3.0GW로, 지난해엔 2.5GW로 줄었다. 아마도 전세계에서 태양광 설치량이 주는 유일한 나라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모르면 어떠냐’는 말이 나오는 걸 보면, 정말 모르는 모양이다.
박기용 기후변화팀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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