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이어폰에 노화 늦추는 기술이?

잉크 4D 푸드 프린팅 시스템
맞춤형 영양제 생산·제공하고
젠하이저 이어폰 심박수 체크

세계 인구의 기대수명 증가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건강한 몸을 유지하며 천천히 나이 들기'를 뜻하는 '슬로우 에이징(Slow Aging)'이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해 말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 통계 자료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 70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대를 추월했고, 통계청 자료에서도 2025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전 세계 대부분이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며 건강한 삶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에이지테크(age-tech)' 시장이 움트고 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도 '헬스케어'였다. 노년기에도 '잘 먹고, 잘 운동하고, 잘 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신제품이 CES에서 급부상하자 에이지테크 기반의 헬스케어 기업이 두각을 나타냈다.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4D 푸드 프린팅 시스템 '잉크'는 질감, 크기, 영양성분 등을 개개인에게 맞춰 영양제를 제조하는 제품이다. 기존 3D 프린팅 기술에서 나아가 고도화된 소프트웨어, 푸드 잉크, 구조 설계 및 4D 자극제(pH, 시간, 열 등)와 결합해 맞춤 영양제가 인체에서 녹는 지점까지 설정 가능하다.

음향 브랜드 젠하이저는 음악을 들으면서도 피트니스 추적이 가능한 '모멘텀 스포츠'를 선보였다. 모멘텀 스포츠 무선 이어폰은 내장된 광용적맥파측정(PPG) 센서를 이용해 심박수를 트래킹하고, 해당 데이터를 건강·피트니스 애플리케이션이나 웨어러블 기기로 전송한다. 귀 안쪽 부위는 몸에서 가장 어둡고 안정적인 영역이기에 운동 중에도 피트니스 트래킹이 가능하며 보다 정확하게 심박과 체온을 측정할 수 있다. 사용자는 체온을 포함해 각종 피트니스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바디프랜드가 최근 출시한 마사지 체어베드 '에덴'은 코어 스트레칭을 도와 휴식의 질을 높여준다. 에덴은 마사지 베드와 마사지 체어가 하나로 결합된 하이브리드형 헬스케어 로봇으로, 두 안마 가전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점에서 업계에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팔과 상체 부위를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액티브 암 테크놀로지', 누웠다 앉았다 하면서 자유자재로 마사지를 가능케 하는 '플렉시블 SL프레임 기술' 등 새로운 로보틱스 테크놀로지를 탑재했다. 이 같은 개별 움직임을 극대화한 로보틱스 테크놀로지는 연구개발에 심혈을 기울인 바디프랜드만의 결과물이다.

에덴은 등받이 각도가 최대 175도까지 펼쳐지며 온몸에 밀착감 있는 마사지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변하는 마사지 각도에 따라 팔 마사지부의 내장된 기계 장치인 액추에이터 모터가 작동하면서 사용자의 팔 부위를 당겨주고 팔 스트레칭 동작을 이끌어 내는데, 이는 흡사 필라테스 캐딜락 운동을 연상케 한다.

[이새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