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그룹, 상조·여행·호텔…생활문화기업으로 무한 영토 확장

김시균 기자(sigyun38@mk.co.kr) 2024. 3. 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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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그룹은 라이프 전반을 아우르는 그룹으로 성장하고 있다. 사진은 본사 전경. 교원그룹

교원그룹은 저출산·고령화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악조건에서도 미래 성장동력과 핵심 역량 확보에 집중하면서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있다.

지난 30여 년간 교육 분야에서 국내 1위를 지킨 데 이어 교육 사업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비(非)교육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생활문화 사업 영역에서도 업계 리딩 기업으로 올라서겠다는 것이다.

고령화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자 상조 시장에 일찍 진입해 사업 확대를 꾀한 것이 대표적이다. 상조 사업을 교육에 버금가는 핵심 먹거리로 육성해 '제2 빨간펜' 신화를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교원라이프는 2010년 '물망초'를 선보이며 상조 서비스 시장 문을 두드렸고, 사업 시작 10년 만에 선수금 기준 업계 3위로 올라서는 쾌거를 이뤄냈다. 특히 그룹 내 교육, 렌탈 등 다양한 사업과 연계해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서비스를 앞세운 점도 높은 성장세 비결로 꼽힌다.

상조 사업이 순항하면서 교원그룹의 신성장 동력 발굴이 본격화됐다. 생활문화 사업 분야에 그룹의 역량과 투자를 집중하며 사업을 다각화했고,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여행, 호텔, 물류 등 새로운 산업으로 보폭을 넓혀오고 있다.

평소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고객과 함께 더 나은 생활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사람과 사람을 통한 서비스 중심으로 성장해왔다"고 강조해왔다. 그는 교육업을 시작으로 렌탈, 상조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성장한 이유에 대해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이라며 "각 사업은 유기적으로 맞물려 '고객 행복' 키워드로 귀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씨를 뿌린 신사업은 그룹의 주력으로 커나가고 있다. 교원그룹의 비교육 사업 부문 2023년 매출은 전년 대비 8.6% 증가한 약 485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생활문화 사업은 교원라이프 상조 사업을 중심으로 렌탈, 여행 매출이 모두 증가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해 최근 5개년간 연평균 5% 이상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여행 사업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교원투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인 2022년 5월 여행 브랜드 '여행이지'를 론칭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새로 브랜드를 선보인 지 만 2년이 채 안 됐음에도 교원투어의 2023년 잠정 매출은 364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4배에 가까운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공격적인 투자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온 교원투어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돌입한다. 교원투어의 강점인 패키지 상품에 승부수를 띄우며 시장점유율을 더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올해 교원투어의 목표 송출객은 70만명이다.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해 올해부터는 이익 개선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미래 성장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연간 1761억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전년과 비교하면 35.7% 늘어난 규모다.

신규 투자는 생활문화 사업 인프라 구축 등 시설 투자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본업인 교육 사업 성장세가 둔화한 상황에서 상조, 물류, 호텔 등 신사업 영역에 투자를 확대하며 매출 상승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상조와 함께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으로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더욱 확대해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 기업'으로도 입지를 굳혀나갈 계획이다. 그룹 내 시너지를 더욱 강화해 아이들의 교육부터 먼 미래 삶의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서비스를 갖춰 나가겠다는 것이다.

장례 인프라 사업도 확대한다. 지난해 장례식장 브랜드 '예움' 론칭에 이어 장례식장을 추가로 확보해 시장 지배력을 한층 높인다. 중장기적으로 2030년까지 기존 7개에서 25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교원예움 전용 수제맥주 '내곁에일'과 같이 교원예움 장례식장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시그니처 상품과 메뉴를 개발해 브랜드 차별화와 고급화를 계속 추진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빠르게 늘어나는 점에 주목해 기존 경주에 위치한 스위트호텔을 펫 전문 호텔로 전면 재단장한다. 기존 펫 호텔처럼 단순하게 반려동물을 동반하는 수준이 아니라 반려동물 중심의 휴식과 먹거리, 문화를 제공하는 펫 전문 호텔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리브랜딩을 위한 준비를 이어왔으며 현재 전 객실을 펫 특화 객실로 전환하고 레스토랑, 호텔 라운지, 부가서비스, 액티비티 공간 등 호텔 전반에 걸쳐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교원그룹의 펫 전문 호텔은 9월 개점을 목표로 한다.

교원스타트원은 풀필먼트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 물류체계를 구축하는 등 역량을 강화한다. 풀필먼트 특성상 다양한 협력사의 다품종 상품 물류를 담당함에 따라 효율적인 물류 흐름을 관리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스마트 기술이 적용된 물류 설비와 솔루션을 도입한다. 창고관리시스템(WMS), 물류설비 통합 관제시스템(WCS), 수송 및 배송 배차 관리(TMS) 등 물류시스템 고도화로 물류센터 운영 효율성과 고객사의 만족도를 높여줄 수 있는 서비스 경쟁력도 높인다.여주물류센터는 연면적 2만9941㎡(약 9057평)로 교원 물류센터 중 최대 규모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고객 행복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평생 인연'을 이어가는 장 회장의 경영 철학 아래 라이프 전반을 아우르는 차별화된 서비스와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지속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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